HD현대重 재협상·한화오션 고공농성...조선업계 임단협 ‘진통’

이혜미 기자 2026. 10.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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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 올해 임단협을 남겨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추석 연휴 이후 집중교섭에 나섰지만 아직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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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1차 잠정안 부결…후속 교섭 준비
한화오션 3차 제시안에도 합의 불발…노조 전면파업
하청노조와 첫 원청교섭도…삼성重만 협상 마무리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출처= HD현대]

국내 조선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사측의 세 번째 제시안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규직 노조 지회장이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에는 하청노조와 첫 원청 교섭도 예정돼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30일 마련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후속 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조합원 여론을 수렴 중이며 구체적인 교섭 재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무리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 올해 임단협을 남겨두고 있다.

◆HD현대重 첫 합의안 무산...다시 접점 찾기

HD현대중공업의 1차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47.58%, 반대 52.14%로 부결됐다. 찬반 격차는 4.56%포인트였다.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기본급 인상액은 호봉 승급분 5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노조가 올해 처음 요구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 제도화는 잠정합의안에서 빠졌다. 대신 노사는 호봉승급분과 일시금 등을 늘려 전체 보상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절충했다. 다만 기본급 인상폭은 12만원으로 2024년 13만원, 지난해 13만5000원보다 낮았다.

노조는 부결 이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측 역시 노조와 협의를 거쳐 후속 교섭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향후 재협상에서는 기본급과 성과급 등을 중심으로 기존 잠정합의안을 어느 수준까지 조정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출처=한화오션 ]

◆한화오션 3차 제시안에도...지회장 고공농성

한화오션은 추석 연휴 이후 집중교섭에 나섰지만 아직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협상 속도를 높여왔다.

사측은 지난 7일 교섭에서 기본급 11만5000원과 승급·승격분 2만3689원 등 총 13만8689원 인상, 일시금 750만원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앞서 제시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보다 조건을 높였다.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액과 격차를 좁혔지만 상여금 확대와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정년 연장 등 다른 쟁점에서도 이견이 남아 있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가운데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거제사업장 1도크의 200톤급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정규직 노조가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이날도 교섭을 이어간다. 한화오션 측은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조와 매일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와 기본급 외 상여금·성과급 등 쟁점에서 접점을 찾을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다.

한화오션은 직영 노조와의 임단협과 별개로 이날 오후 4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와 첫 원청 단체교섭에도 나선다.

두 노조는 지난 3월부터 한화오션에 원청 교섭을 요구해왔다. 특히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급식과 통근버스, 세탁소 등을 운영하는 협력업체 웰리브 소속 노조는 작업환경 개선과 건강보호 대책, 근무시간 관련 협의, 성과급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제시해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를 교섭요구 노조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도 지난 1일 한화오션이 중노위 결정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두 지회를 교섭요구 노조로 확정해 공고하고 첫 교섭에 나서게 됐다.

다만 한화오션은 법원의 이번 결정이 교섭요구 노조를 공고할 의무에 관한 판단일 뿐 원청의 사용자성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용자성 여부를 가리는 본안 소송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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