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2부 투어, 골프 국가지도자 자격시험장 김천 포도CC, “정원 같은 골프장”

김세훈 기자 2026. 10. 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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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CC 클럽하우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가을이 깊어지면 골프장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푸페어웨이 주변으로 나무가 하나둘 색을 바꾸고, 코스 사이로 펼쳐진 나과 연못은 정원을 연상시킨다.

경북 김천 포도CC가 그렇다. 산을 깎아 만든 전형적인 산악형 골프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구릉지대를 원형 그대로 살려 천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포도CC 김주영 회장은 “정원처럼 편안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포도CC는 27홀·108파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코스 이름부터 독특하다. 샤인, 포도, 자두다. 모두 김천을 대표하는 농산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김 회장은 “김천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포도를 이름으로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지역과도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도CC 김주영 회장

이름은 친근하지만 세 코스 성격은 꽤 다르다.

샤인 코스는 정확도를 요구한다. 전장이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해저드가 많고 아일랜드 그린도 있어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샤인은 세 코스 가운데 해저드가 가장 많고 거리가 길지는 않아도 변별력이 있어, 정확한 샷이 필요한 코스다.

포도 코스는 정반대 성격이다. 길이가 무기다. 샤인과 포도를 연결해 대회 코스로 구성하면 약 7387야드까지 세팅할 수 있다는 게 골프장 측 설명이다. 자두 코스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해저드가 많지 않고 전장도 부담스럽지 않아 세 코스 가운데 가장 무난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박영일 부사장은 “1박2일 동안 세 코스를 모두 돈다고 생각하면 14개 클럽을 거의 다 사용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장타와 정교함을 모두 요구한다”고 말했다.

포도CC는 KPGA 2부 투어 대회와 예선, 프로 선발전, 투어프로 선발전, 퀄리파잉 토너먼트(QT) 등을 개최해왔다. 그만큼 골프장 퀄리티가 국내 정상급이라는 뜻이다. 포도CC에 따르면, 연간 대회 관련 운영 일수만 약 45일에 이른다. 올해에는 2026년 골프 체육지도자 실기·구슬자격 검정시험도 치렀다. 27홀 가운데 한 코스를 검정에 사용하면서 일반 내장객이 이용할 수 있는 코스가 줄었다. 박 부사장은 “손실이 없지는 않았지만 국가 자격증 시험 코스가 되면서 사람들이 포도CC를 알고 다시 방문하는 효과까지 생각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정 기간 동안 상황을 이해하고 잘 협조해준 고객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월 포도CC에서 열린 2026년 체육지도자 실기·구술 자격 검정 장면. 김세훈 기자

코로나19 시기 크게 늘었던 국내 골프 수요는 최근 몇 년 사이 조정을 받고 있다. 인구 감소가 빠른 지방은 수도권보다 충격이 크다. 김 회장은 “최근 2∼3년 동안 지방 골프장 내장객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지방 골프장은 생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포도CC는 기록을 놓고 싸우는 선수에게는 시험대가, 일반 골퍼에게는 14개 클럽을 골고루 꺼내 쓰게 만드는 도전의 무대가, 라운드 자체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넓은 정원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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