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마저 넘었다’⋯ 신차 비교견적 1위 찍은 기아 EV5 ‘대이변’

천원기 기자 2026. 10. 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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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5위서 정상 탈환
1위부터 4위까지 기아 싹쓸이
주문 폭주에 납기만 6개월
그래픽=카랩.

‘국민 SUV’ 쏘렌토의 아성이 흔들렸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5가 온라인 신차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8일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의 9월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한 달간 접수된 신차 비교견적 신청 데이터에서 기아 EV5가 5.3%의 비중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전달 5위(3.8%)에 머물렀던 EV5는 불과 한 달 만에 1.5%포인트 상승하며 단숨에 선두를 꿰찼다. 반면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쏘렌토는 5.1%에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셀토스(4.6%), 스포티지(3.9%), 테슬라 모델Y(3.8%)가 뒤를 잇는 등 상위 5개 모델이 모두 SUV로 나타났다.

전기 SUV의 약진이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었다. EV5와 모델Y가 나란히 최상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2.3%)과 소형 전기차 EV3(2.0%)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이 주도하던 패밀리카 시장에 순수 전기차가 전면에 나선 양상이다.

대형 패밀리카 역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3.0%), 싼타페(2.9%), 기아 카니발(2.8%) 등이 뒤를 이으며 실용성을 앞세운 차종이 인기를 증명했다.

제조사 경쟁에서는 기아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전체 비교견적 신청 건수의 36.2%를 쓸어 담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현대차(17.9%)와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수입차 선두인 BMW(10.4%)에 이어 테슬라(4.5%), 아우디(3.6%), 폭스바겐(3.5%), 제네시스(3.5%) 순이었다. 특히 기아는 EV5부터 스포티지까지 모델별 순위 1~4위를 독점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9월에는 쏘렌토와 셀토스 등 기존 인기 SUV 강세 속에 EV5가 전체 견적 신청 1위에 오르며 전기 SU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상위권을 SUV가 주도했다는 점은 파워트레인보다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우선하는 소비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견적 열풍은 생산 현장의 극심한 출고 적체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아의 10월 납기표 기준 EV5의 대기 기간은 전 트림 6개월에 달한다. 전기차 볼륨 모델인 EV3(5개월)나 EV6(2개월)를 웃도는 수준이다.

EV5를 혼류 생산하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1공장은 이달에만 주·야간 특근을 6일 편성하며 밀려드는 주문 처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출시 초기 가격 논란을 딛고 실용성과 공간성으로 반전을 일궈낸 EV5가 패밀리카 시장의 핵심 주력으로 확실히 안착했다는 평가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