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타 자치구 자원회수시설 분담금, 돌려주고 싶다”

서울앤 2026. 10. 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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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를 취임 100일 된 구청장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선 7기에 이어 4년3개월째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8일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1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첫마디였다. 1995년 마포구 의원으로 시작해 시의원과 민선 7기 구청장을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아온 그는 "행정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법과 양심에 따라 구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행위"라는 소신을 밝혔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년 이상 마포구민이 희생했으니 이제는 소각장이 없는 다른 자치구에 시설을 만들어 마포 쓰레기도 갖다 버리게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며 "저는 단 1t의 쓰레기 추가 반입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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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취임 100일 유동균 마포구청장, "소각장은 '권역별 공동처리'가 대안"

[서울&] “저는 스스로를 취임 100일 된 구청장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선 7기에 이어 4년3개월째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8일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1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첫마디였다. 1995년 마포구 의원으로 시작해 시의원과 민선 7기 구청장을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아온 그는 “행정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며, 법과 양심에 따라 구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행위”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로부터 구정 현안과 마포의 미래 비전을 들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행정은 법과 양심 따라야 예측 가능”
“타 자치구 폐기물 단 1t도 막을 것”
“정비사업 동의율 제가 직접 챙긴다”
“풍성한 열매로 구민 혜택 드릴 차례”

“타 구 분담금 돌려주고 싶다”…추가 반입 거부
마포구의 가장 뜨거운 현안은 서울시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문제다. 이에 대해 유 구청장은 주민 동의 없이 강행됐던 군사정권 시절 권위주의가 연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 현안에 대해 ‘권역별 공동처리'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놨다. 시설 현대화를 위해 “마포·서대문·은평 등 서북 3구만 묶어 처리 용량을 500t 미만으로 축소 현대화하는 ‘권역별 공동처리'가 서울시 폐기물 정책의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마포 소각장을 공동 이용 중인 타 자치구(용산·종로·중구)의 쓰레기 반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들 타 자치구로부터 받았던 45억~65억원가량의 지원금을 구 예산으로라도 반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선언도 내놨다. 그만큼 추가 반입 반대가 절박하다는 입장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년 이상 마포구민이 희생했으니 이제는 소각장이 없는 다른 자치구에 시설을 만들어 마포 쓰레기도 갖다 버리게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며 “저는 단 1t의 쓰레기 추가 반입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실용으로 진화한 ‘어르신 밥상'과 ‘녹색 마포'
기존 복지 제도의 문제점을 실용성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의 역점 사업이었던 ‘효도밥상'을 현장 관찰 결과에 따라 지난 9월1일부터 ‘어르신 밥상'으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방식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밥 한 끼를 위해 오가는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공간 제공자 입장에서도 전기요금 부담과 청소 어려움 등 구조적 불만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과감히 제도를 바꿔 반찬 공장에서 국과 반찬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계시는 15개 경로당으로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실용적 복지로 전환한 것이다. 그는 노모를 모시는 경험을 살려 “고기를 제대로 못 드시고 산 세대인 만큼 반드시 고기반찬을 올리도록 조리 지침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선 7기에 추진했던 ‘녹색 마포' 정책 부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빠와 함께 봄에 자신의 이름표를 매단 나무를 심었던 아이가 한여름에 가게에서 산 생수로 물을 주며 뿌듯해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8기에 나무 이름표가 없어지는 바람에 나무를 심었던 아이들이 실망감을 크게 느꼈을 걸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웠다”며 아크릴 명찰로 아이들의 추억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관리 부실로 베어졌다가 타 자치구가 벤치마킹해 화제가 된 교통섬 ‘그늘목'도 구민 요청에 따라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비사업 TF’와 ‘익명 게시판’…안팎 소통 혁신
유 구청장은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 전담반(TF) 구성’을, 2호 결재로 ‘행정포털 익명 게시판 부활’을 단행하며 안팎의 소통 혁신에 나섰다. 마포구 내 61개에 달하는 정비구역이 겪고 있는 행정 지연을 풀기 위해 문턱을 낮췄다. 전담반에 전문가 2명을 직접 채용한 것에 대해 그는 “조합원 역할을 구청이 대신 할 수는 없지만 정비사업 방법을 최대한 돕기 위함”이라며 밀착 관리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500가구 이하 정비사업 권한과 경미한 변경 권한을 기초단체장에게 이양해야 한다”며 “권리산정기준일 확정이 늦어져 발생하는 ‘지분 쪼개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직원 내부 소통을 위해 실명 게시판을 익명으로 전환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의 목소리로 행정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불편함 있더라도 원형 보존이 곧 관광 상품
온라인쇼핑이 일상화하면서 점포 중심의 전통적 상권은 걷고 먹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 경험'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유 구청장의 진단이다. 유 구청장은 “유럽의 유서 깊은 베토벤 생가나 오랜 골목들을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함부로 넓히면 관광지로서의 생명력을 잃는다”며 “마포의 원형 매력을 잘 보존해 세계인이 찾는 체류형 명소로 만들겠다”는 뚜렷한 철학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공덕~홍대~망원~한강을 잇는 문화벨트 구축과 더불어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에서 착안한 ‘마포 사또 행차' 같은 새로운 체험형 행사도 구상 중이다.

“씨앗은 뿌렸으니 구민과 열매 나누겠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에 50년 이상 살며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거치며 쌓아온 자신의 행정 궤적을 ‘씨앗’에 비유했다. “이제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잘 다듬어, 혜택이라는 풍성한 열매로 구민들에게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말보다 결과로 보여주는 구청장으로서, 아이들과 미래 세대까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포의 튼튼한 기틀을 완성하겠습니다.”
그가 뿌려온 행정의 씨앗이 마포의 고질적인 쓰레기 소각장 갈등을 풀고 지역 상권의 체질을 바꾸는 실질적인 열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4년3개월차 구청장의 진짜 시험대가 다시 열렸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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