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 계열사 이사회 '영남맨' 비중 5년 새 2배

이원호 기자 2026. 10.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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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주·금융지주·은행·생명·손보, 영남 출신 21%→45%
손보 9명 중 7명이 영남
호남 출신 은행 이사 4년째 없어
농협중앙회 산하 주요 5개사의 이사진 구성에서 영남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NH농협은행

농협 주요 계열사 이사진의 영남 출신 비중이 5년 새 두 배로 뛰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이사진 9명 중 7명이 영남 출신이고, NH농협은행의 경우 호남 출신 이사가 4년째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머니투데이방송 MTN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농협경제지주,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 계열사의 올해 1월 기준 이사진 49명 중 영남(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출신은 22명(45%)이다. 2021년 1월 47명 중 10명(21%)에서 24%포인트(p) 높아졌다.

권역별로 보면 영남 다음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13명(27%)이다. 호남(광주, 전북, 전남)과 충청(대전, 충북, 충남, 세종)은 각각 6명(12%)에 그쳤고, 강원과 제주는 1명씩이다. 2021년에는 수도권이 가장 많았고 영남과 호남은 10명 안팎으로 비슷했다.

영남 편중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심화됐다. 이성희 전 회장 재임기에 해당하는 2021~2024년 집계에서 영남 출신 비중은 평균 29%였다.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출신인 강 회장이 2024년 3월 취임한 뒤에는 이 수치가 평균 47%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수도권 출신 비중은 평균 37%에서 24%로 호남은 15%에서 12%로 떨어졌다.

그래픽=클로드(Claude) 활용

특히 농협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이사진 9명 가운데 7명이 영남, 2명이 수도권 출신으로 쏠림이 가장 컸다. 지난 2021년에는 영남 출신이 8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이사진 12명 중 영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충청 3명, 수도권과 호남 각 2명이다. 2023년에는 영남 출신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

농협생명은 11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이다. 수도권 3명, 호남, 충청, 제주가 각 1명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은 8명 중 수도권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3명, 강원 1명 순이다. 호남 출신은 2023년부터 4년째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흐름이 다르다. 9명 중 호남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 충청, 영남이 2명씩이다.

한편, 5개 계열사 이사진 49명 중 여성은 5명(10%)이다. 2021년 1명에서 늘긴 했으나 여전히 계열사마다 1명씩에 그친다. 농협중앙회 상근임원 5명(회장, 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감사위원장, 조합감사위원장)과 중앙회 지역본부장 16명 중에서는 지금까지 여성이 등용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인사의 원칙은 능력과 성과 중심"이라며 "다만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 농업 규모, 농축협 규모 등을 고려해서 출신지역별 적정 인원들이 안분될 수 있도록 자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편중 개선 및 다양성 확대라는 요구 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이러한 가치가 균형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의 '출신지역'은 등록기준지(본적)를 우선 적용하고, 등록기준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졸업 고등학교 소재지를 참고해 작성됐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