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역세권, 집값 이어 오피스 판도 영향… '이오타 서울' 등 개발 박차
대형 랜드마크 공급 잇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에 대규모 업무·복합시설 개발이 가속화되는 등 서울의 업무지구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과 서울을 잇는 통근망이 확대되면서 광운대, 신도림, 서울역 등 주요 환승 거점의 오피스 입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GTX-A가 출퇴근 철도로 자리잡으면서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파주시가 지난해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GTX 이용 목적으로 '출퇴근'이 44.8%로 집계됐다. 출퇴근 목적 응답자 971명 중 49.6%는 '주 5회 GTX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GTX가 수도권 주거지와 서울의 일터를 잇는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근망 확대는 기업의 사무실 입지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동시간이 줄면 출퇴근할 수 있는 지역이 넓어져 직원들의 통근 편의와 인력 확보 측면에서 입지를 검토할 여지가 커진다.
또한 역세권에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와 형태의 업무공간이 공급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주요 GTX 정차역과 정차 예정지에 추진 중인 업무시설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먼저 서울 동북권에서 GTX-C 정차 예정지인 광운대역 일대에 업무 기능을 확충하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약 15만제곱미터 규모의 옛 물류부지에 주거·호텔·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개발사업 '서울원'이 조성되고 있다.
이밖에 IPARK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도 계획되어 있는 등 주거 기능이 강했던 광운대역 일대가 업무시설 유치를 계기로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업무거점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서울 서남권인 신도림에선 기존 건물의 용도를 바꿔 업무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이자 GTX-B 정차 예정지인 신도림역 앞 디큐브시티의 옛 현대백화점 공간을 복합 오피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리모델링 계획에 의하면 지상 3~5층은 업무시설로 바꾸고 저층부와 지상 6층 등에는 상업시설을 유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새 업무공간은 한 층의 전용면적이 최대 약 4600제곱미터에 이르며 대규모 조직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피스가 들어섬에 따라 신도림역 일대의 업무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일대의 경우 대규모 업무복합 개발사업 '이오타 서울'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옛 밀레니엄 힐튼 호텔 부지와 인접한 메트로타워·서울타워 부지를 연계해 전체 연면적 약 46만제곱미터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역은 GTX-A를 비롯해 KTX, 공항철도,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모이는 광역교통거점이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GTX-B 사업도 시행되고 있다. 입주 기업은 수도권 직원의 출퇴근은 물론 지방 출장과 해외 방문객의 이동에 해당 교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데 교통 접근성이 인력 확보, 국내외 업무 교류를 뒷받침하는 입지 조건인 셈이다.
이오타 서울은 이러한 교통 여건에 호텔·상업시설을 결합해 오피스의 업무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무공간과 출장객 숙박, 식음료·편의시설을 한 단지 안에 배치하고 남산과 인접한 입지를 활용해 녹지·휴게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개발 흐름은 서울 오피스 시장의 질적·공간적 확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화문, 강남, 여의도에 집중됐던 업무 기능이 광역교통망을 따라 확장되고 호텔·상업·휴게시설을 갖춘 복합 업무공간이 조성되면서 기업의 입지 선택과 업무 환경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GTX의 파급효과를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봤다면 앞으로는 기업의 수요가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서울 업무지구의 변화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