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없다”던 솔리다임, 내년 美 IPO 추진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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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2027년 현지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단을 구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한 뒤 출범시킨 회사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안착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자금 조달 여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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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솔리다임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8일(현지시각)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리다임이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공모 자금은 약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솔리다임은 이들 주관사와 함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 절차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외에도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UBS 등이 추가로 합류했다. 상장은 이르면 2027년 추진될 예정이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약 135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상장 관련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만큼 세부 조건이나 주관사단 구성은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미국 증시의 신규 상장 속도는 핀테크 및 스마트링 업체들의 일정 연기 등으로 다소 둔화된 상태다. 다만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추수감사절 전 상장을 준비 중이고, 오픈AI와 일본 키옥시아 등도 2027년 상장을 검토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한 뒤 출범시킨 회사다. 출범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전문 공급사로 체질을 개선했다.
솔리다임은 8월 글로벌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와 대규모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델 테크놀로지스와 바스트데이터, 텐센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코르도바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 세계에 13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근무 중인 글로벌 임직원 수는 2000명을 웃돈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에 안착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자금 조달 여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고용량 eSSD를 양대 축으로 삼아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솔리다임 IPO 추진을 놓고 '옥상옥'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SK㈜에서 SK스퀘어, SK하이닉스, 현지 투자법인(AI 컴퍼니)을 거쳐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형태를 띤다. 이미 국내 상장된 3개 사에 더해 솔리다임까지 별도 상장할 경우 유례없는 '5단 중복상장'이 현실화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SK하이닉스 일반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도 제기됐다.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모회사의 지분율이 떨어져 낸드 호황에 따른 이익이 주주에게 온전히 돌아가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분기 말 기준 88조원에 달해 외부 자금 조달의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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