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한숨'…삼성바이오로직스 2차 파업 예고에 생산·수주 우려 커진다

김현수 기자 2026. 10. 8. 0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5개월이 지났지만 끝나지 않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사후조정이 모두 빈손으로 끝난 데 이어, 노조가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1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2일 세 차례의 사후조정 동안 교섭의 문을 열어두고 단체행동을 자제해왔다며,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해 단체행동 수위를 다시 높여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차 사후조정 결렬…노조, 26일부터 3주 파업
삼성전자 교섭·유상증자 보류 요구로 압박 확대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사측 "무노동·무임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으로 생산과 수주 차질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5개월이 지났지만 끝나지 않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사후조정이 모두 빈손으로 끝난 데 이어, 노조가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회사 생산과 수주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1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지만, 임금·성과급은 물론 인사·경영권 관련 단체협약 조항까지 핵심 쟁점 전반에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원들은 추가 조정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4차 일정도 잡지 않았다.

임금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도 여전히 좁혀지지 못했다. 노조는 기준인상률 6.5%에 성과인상률 3%를 더한 총 9.5% 인상과 정액 300만원, 노사상생격려금·타결금·영업이익 달성 격려금을 합친 일시금 2250만원,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 기준인상률 9.3%, 성과인상률 5%, 일시금 3000만원을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지만, 사측 제시안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사측은 총 6.2% 임금 인상안에 우리사주 취득 대출이자를 1년간 지원하는 방안(최대 299억원, 1인당 평균 약 520만원)을 추가로 내놨다. 노조는 요구안 자체는 90개에서 18개로 줄였지만, 승격·평가 등 인사제도에 관여할 권한을 요구하는 핵심 조항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협상이 막히자 노조는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 2일 세 차례의 사후조정 동안 교섭의 문을 열어두고 단체행동을 자제해왔다며, 올해 임단협 승리를 위해 단체행동 수위를 다시 높여 2차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3주간 이어질 예정인 이번 파업은 지난 5월 닷새간 진행된 1차 전면파업보다 기간도 크게 늘었다.

노조는 회사 밖으로도 압박 범위를 넓혔다.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2대 주주인 삼성전자에 인사·임금체계 등에 관한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7일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사측의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 일정의 보류·재검토를 요청했다. 노조는 서한에서 "우리사주 청약을 앞둔 직원과 일반 주주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인한 뒤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우려는 생산 차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연속 공정 특성상 한 번 시작되면 중간에 멈추기 어렵고, 중단 시 단백질 변질로 전체 물량을 폐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5월 1차 파업 당시 피해도 컸다. 약 60명 규모의 부분파업만으로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돼 일부 공정이 중단됐으며, 5일간의 파업 손실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번엔 기간이 3주로 늘어난 만큼 손실 규모도 수천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주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는 로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다. 생산·공급 일정 차질이 장기 수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어둡다. IBK투자증권은 7일 목표주가를 기존 209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고, 하나증권은 203만원에서 195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도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사측은 노조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참가자에 대해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개월간의 교섭과 노동위원회 3차 조정 회의를 거치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내에 부착된 대표이사 비하 유인물을 "노사 상생의 정신을 훼손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문제 삼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 사내 포스터 무단 부착,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고객사 등을 의식한 업무방해 등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THE GURU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