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급등' 평생 산 집서 쫓겨난 87세 노인 사망…스페인 '분노의 총파업'

윤다정 기자 2026. 10. 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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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87세 노인이 집에서 퇴거당한 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분노한 노동계는 주거와 임금 문제를 둘러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11월 1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야당은 산체스 총리야말로 집권 8년 동안 주거난을 방치했다고 맞받았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6일) 부결된 것과 비슷한 주거 법령 2건을 다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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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조기 총선 앞두고 주거·임금 문제 현안 부상
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위대가 집에서 퇴거당해 숨진 마리카르멘 아바스칼(87)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아바스칼은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회사가 임대료를 대폭 인상한 뒤, 지난달 23일 평생 살아 온 집에서 들것에 실려 쫓겨났다. 그는 퇴거 이후 탈진해 입원했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사건은 만성적 주거 위기에 대한 전국적 공분과 시위를 촉발했다. 2026.10.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스페인에서 87세 노인이 집에서 퇴거당한 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분노한 노동계는 주거와 임금 문제를 둘러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11월 1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노총인 노동자총연맹(UGT)과 노동자위원회(CCOO)는 "더 나은 임금과 괜찮은 주거, 구매력을 잠식하는 인플레이션에 맞선 가격 통제를 위해 행동에 나서자"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파업이 "국민의 주요 권리 가운데 하나를 투기 대상으로 삼아 괜찮은 집에 접근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만족을 모르는 부동산 탐욕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의 경제 성장을 이용해 노동자 임금을 희생시키며 막대한 이윤으로 부를 불리는 기업 정책"도 규탄했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은 4.9%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스 가격 상한제와 연료 할인 조치를 새로 도입해 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세입자 노조들은 세대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감당할 수 없게 된 주택 시장을 개혁하라며 몇 주째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주도해 왔다.

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시민들이 마리카르멘 아바스칼(87)의 추모 집회를 열고 촛불을 밝히고 있다. 아바스칼은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회사가 임대료를 대폭 인상한 뒤, 지난달 23일 평생 살아 온 집에서 들것에 실려 쫓겨났다. 그는 퇴거 이후 탈진해 입원했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사건은 만성적 주거 위기에 대한 전국적 공분과 시위를 촉발했다. 2026.10.07. ⓒ AFP=뉴스1

만성적인 주거 위기는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퇴거당한 87세 연금생활자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이 이날 숨지면서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아바스칼은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회사가 임대료를 대폭 인상한 뒤, 지난달 23일 평생 살아온 집에서 들것에 실려 쫓겨났다. 그는 퇴거 이후 탈진해 입원했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하며 촛불을 밝혔고, 수만 명이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소수 정부는 퇴거 요건을 강화하고 세입자 계약을 자동 갱신하도록 하는 법령 2건을 내놨으나 보수·극우 야당이 의회에서 부결시켰다. 산체스 총리는 이에 2027년으로 예정됐던 총선을 11월 29일로 앞당겼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리고 있는 산체스 총리는 제1야당인 국민당(PP)과 극우 복스(Vox)가 주거 대책을 가로막아 투기 세력과 대형 투자펀드 편을 들었다고 공격했다. 야당은 산체스 총리야말로 집권 8년 동안 주거난을 방치했다고 맞받았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6일) 부결된 것과 비슷한 주거 법령 2건을 다시 제출했다. 이번에는 특별 의회 평의회에서 처리돼 통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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