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9월 수주량 127% 반등…점유율 21% 회복

장지현 기자 2026. 10. 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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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발주량은 전월比 1% 감소…한국만 두 배 이상 증가
1~9월 누적 점유율 中 76%·韓 15%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업계의 9월 선박 수주량이 전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다시 20%대로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이 전 세계 수주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과 격차를 이어갔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620만CGT(표준선 환산톤수·202척)로 집계됐다. 전월 628만CGT보다 1%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710만CGT와 비교하면 13%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127만CGT, 24척을 수주해 세계 발주량의 21%를 차지했다. 8월 수주량 56만CGT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27% 증가한 규모다.

중국은 474만CGT, 165척을 수주해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주량은 전월 521만CGT와 비교하면 9% 감소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8월 월간 수주량이 올해 최저 수준인 56만CGT에 그치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9%까지 떨어졌지만, 9월 들어 수주 규모가 두 배 이상 늘면서 한 달 만에 점유율 20%대를 회복했다.

누적 수주량에서는 중국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전 세계 선박 누계 수주량은 7071만CGT, 2558척으로 전년 동기 4513만CGT, 1958척보다 57% 증가했다.

한국은 이 기간 1093만CGT, 277척을 수주해 전 세계 물량의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량이 43% 늘었다. 중국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5391만CGT, 1995척을 기록하면서 세계 시장의 76%를 가져갔다.

수주량 기준으로 중국이 한국의 약 5배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 조선사들이 대량의 상선 물량을 확보하는 동안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3년 안팎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이 한국을 크게 앞섰다. 9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억2367만CGT로 전월보다 272만CGT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수주잔량은 1억5104만CGT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한국은 3817만CGT로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중국은 238만CGT, 한국은 15만CGT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한국의 수주잔량이 407만CGT 늘어난 반면 중국은 3994만CGT 증가했다. 신규 수주 증가세가 중국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집중되면서 수주잔량 격차 역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선박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6.59로 전월 186.34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5년 전인 2021년 9월 151.40과 비교하면 23% 높은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신조선가가 척당 2억4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1억31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485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신조선가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향후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최근 높은 선가에서 수주한 선박의 건조 비중이 커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수주량 자체보다 고선가·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구성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