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병, 술 마시지 말고 외출도 금지”…강도살인 파문에 ‘초강수’ 둔 주일미군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10. 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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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미 해병대원이 체포되면서 주일미군이 사실상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미군 측은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부대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음주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한 달간 야간 외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2016년에도 가데나 기지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 해병대원이 20세 오키나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미군 주둔을 둘러싼 반발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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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도쿄 주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오키나와 여성 살해 사건 시위. AFP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미 해병대원이 체포되면서 주일미군이 사실상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미군 측은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부대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음주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한 달간 야간 외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한 호텔에서 39세 일본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 여성의 지갑과 가방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후텐마 기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소속 데빈 제이컵 밸러드 상병(20)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밸러드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3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구금된 미 해병대원 데빈 제이콥 발라드가 나하 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건 직후 미군의 대응도 이례적으로 강경했다. 벤저민 왓슨 주일 미 해병대사령부 사령관은 6일 SNS를 통해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 장병들에게 7일부터 이틀간 부대 활동을 중단하고 행동·규율 교육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이 기간 장병들의 외부 자유 활동은 제한되며 음주 역시 전면 금지된다. 오는 9일부터는 30일 동안 자정 이후 외출이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일본 내에서 커지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사건 다음 날인 4일 미국 측에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철저한 수사 협조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일본 방위성 역시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미군 측에 수사 협조와 엄격한 기강 확립,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반복되는 미군 사건에 다시 커지는 오키나와 반발

오키나와에서 미군 관련 범죄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5년에는 미군 병사 3명이 12세 일본인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주민 약 8만5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다. 2016년에도 가데나 기지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 해병대원이 20세 오키나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미군 주둔을 둘러싼 반발이 거셌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197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이후 2025년까지 54년간 오키나와에서 미군인·군속 등 미군 구성원에 의해 적발된 형법범은 총 6409건, 관련 인원은 6284명이다. 이 가운데 살인·강도·방화·성범죄 등 흉악범죄는 600건으로, 관련 인원은 772명에 달한다.

미군 기지가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갈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 내 미군 전용시설 면적의 약 70%가 오키나와에 몰려 있다. 오키나와는 대만해협과 가까워 일본과 미국 모두에게 군사·안보상 중요한 지역이지만, 동시에 주민 입장에서는 미군 시설과 장병의 존재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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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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