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초가을, 레이어링이 중요하다 [컬럼비아 속리산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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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활空豁한 하늘과 청명한 공기. 이맘때 어느 산을 가도 그럴 텐데, 속리산(1,058m) 자락에 파묻힌 법주사와 둥근 바위 군락, 유려한 능선은 특히 가을과 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법주사로 통하는 속리산 입구에 들어섰다.
이날 속리산에 오기 전날 그는 북한산둘레길 60여 km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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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활空豁한 하늘과 청명한 공기. 산에서 맞는 가을은 더욱 색다르다. 싱그럽고 상쾌한 요소로 넘친다. 이맘때 어느 산을 가도 그럴 텐데, 속리산(1,058m) 자락에 파묻힌 법주사와 둥근 바위 군락, 유려한 능선은 특히 가을과 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트레일러너이자 하이킹 마니아인 김시성씨와 문장대~천왕봉 능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았다.

고급 자연 백화점에 들어간 듯
법주사로 통하는 속리산 입구에 들어섰다. 유려하게 가지를 뻗은 정이품송을 지나쳤고, 이윽고 상가가 줄지어 선 대로를 지났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사람은 얼마 없었다. 하지만 썰렁하고 볼품없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날씨가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이 부근에서만 풍기는 밝은 기운 같은 게 있는 것일까? 아무튼 싱그러웠다. 건조기에서 방금 꺼낸 깨끗한 빨래 같은 신선함이 거리에 가득했다.
상쾌한 기분은 차에서 내려 법주사로 가는 동안에도 지속됐다. 조용하던 일행은 팔상전을 마주하자 감탄사를 뱉었다.
"이야, 멋지다!"
김시성씨는 특히 더 팔상전의 웅장함에 반한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오, 이거 정말 오래된 건물이네요. 색이 바랬어요. 쨍한 색깔로 화려한 것보다 이게 더 멋진 것 같아요."




김시성씨는 요즘 핫한 서울 성수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 도시의 바리스타지만 요즘 그는 산꾼처럼 매주 산에 간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트레일러닝 대회 100km 부문에 참가 신청을 하고 한창 훈련 중이다. 이날 속리산에 오기 전날 그는 북한산둘레길 60여 km를 돌았다. 피곤한 모양인지 윗입술이 터져 있었다. 그렇지만 속리산 자락과 법주사가 내뿜는 피톤치드 같은 상쾌함에 표정은 밝았다. 그는 속리산이 처음이라고 했고, 오랜만에 교외로 산행을 왔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제가 요즘 가는 산은 남양주 근처와 북한산, 서울 등지에 있는 산뿐이에요. 오랜만에 이렇게 나와서 그런가? 기분이 아주 좋네요. 오늘 날씨가 정말 끝내줘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두 시간 남짓 걸렸다.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더운 도시에 있다가 가을 냄새 물씬 나는 곳으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마저 들었다. 뿐만 아니라 속리산은 법주사와 주변에서 뿜는 아우라 덕분인지 다른 산과 달리 '고급진' 느낌이 났다. 우리는 문화재 백화점, 혹은 자연 백화점에 들어선 것 마냥 들뜬 기분으로 법주사를 나와 문장대를 향해 올랐다.







파란색 하늘 배경지, '무제한' 촬영
문장대의 원래 이름은 운장대雲藏臺였다. 아래서 봤을 때 이 봉우리는 늘 구름에 감춰져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이름이 문장대로 바뀐 건 조선 세조 때라고 알려져 있다. 피부병을 고치려고 세조가 속리산을 찾았을 때, 이 봉우리에 올라 신하들과 시를 읊은 이후라고 한다. 상상해 보자. 그 시절 왕의 행차는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대단한 이벤트였을 것이다. 그러한 왕이 과연 맨 몸으로 산을 탔을까? 세조가 법주사 입구에서 복천암까지 오갔다는 기록은 있다. 하지만 어떻게 올랐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 '세조길'이라고 부르며 관리되고 있는 복천암까지는 가마를 탔을 것 같다. 아니, 조선 왕의 권력이라면 문장대까지도 가마꾼을 고용해 꼭대기까지 올랐을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다.



문장대 오르막은 꽤 가파른데, 만약 세조가 가마를 타고 산길을 올랐다면, 내가 그때 가마꾼 중 하나라면! 나는 자손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아주 널리 자랑했을 것이다. 속리산 앞 혹은 근처에 있는 집 앞에 '나는 세조의 가마꾼이었다'고 알리는 비석을 설치했을 텐데, 하지만 인근에서 이러한 '자랑'의 표식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세조는 문장대까지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 여긴다. 신하들만 문장대에 올라 경치를 구경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우리는 문장대에 올라 문장을 읊는 대신 사진을 무진장 많이 찍었다. '포토 스팟'이 널렸기 때문이다. 탁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김시성씨에게 이 자세, 저 자세를 요구했다. 김시성씨는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따랐다. 청명한 하늘 덕분에 우리는 능선 위에서 '무제한' 가을을 즐겼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 거리는 3km 남짓이라 우리는 트레일러닝 모드로 바꿨다. 빠른 속도로 가면 1시간 못미처 도착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틈에서 수많은 돌덩이를 지나쳤다. 컬럼비아의 등산화 픽프릭 타이타늄 아웃드라이 미드 등산화의 견고함이 김시성씨의 발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니 능선을 헤치고 나아가는 데 힘이 덜 들었다. 왜냐하면 곳곳에서 조망이 터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봉우리건 올라서 한참동안 경치를 즐긴 후에 다시 내려와 산길을 걸었다. 맨 앞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 김시성씨 덕분에 문장대에서 출발, 1시간여 만에 천왕봉에 닿았다.
컬럼비아 레이어링 시스템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고 덥거나 추울 때 겉옷을 벗거나 다시 입는 아웃도어 복장 시스템을 뜻하는 '레이어링'이 필요한 계절이다. 산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온 변화가 잦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울 때는 가볍게 입고, 추울 때는 다시 걸쳐 입으며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베이스 레이어
안감에 적용된 눈꽃 모양 패턴에 땀이나 수분이 닿으면 즉각적인 쿨링 효과가 나타난다. 격렬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원함을 유지시켜,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미들 레이어
보온성과 통기성이 균형을 이룬 제품이 좋다. 긴팔이 좋고 역시 잘 마르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투습 기능이 있다면 더욱 좋다. 통기성과 투습성이 있는 제품이면 된다. 위 마크 참고.
아우터 레이어
비와 바람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잘 보호할 수 있는 소재가 좋다. 몸에서 배출되는 땀 등 습기가 외부로 빠르게 배출되는 기능을 가진 것이라면 더할나위 없다.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아래 마크가 붙은 옷이라면 문제 없다.

첫 번째 스타일, 타이타늄 컬렉션
아우터-소우덴 프로 3L 방수 재킷, 컬럼비아 타이타늄 라인의 고기능성 아웃도어용 3L 방수 재킷. 가격 49만9,000원.
미들 레이어-사코 힐 하프 집업, 땀과 수분을 빠르게 흡수·분산시킨다. 가격 11만9,000원.
베이스 레이어-레이크 투 에비뉴 반팔 그래픽 티셔츠, 아티스트 요나스 클레슨과의 일러스트 협업 제품. 가격 6만9,000원.
팬츠-실버릿지 엘리트 남성 실버릿지 엘리트 카고팬츠, 자외선 차단과 흡습속건 기능이 있는 타이타늄 컬렉션 유틸리티 컨버터블 팬츠. 가격 13만9,000원.

두 번째 스타일, HIKE365 컬렉션
아우터-365 트랙 2L 방수 재킷, 2L 옴니테크 원단 사용,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 때 최적. 가격 35만9,000원.
미들 레이어-어드벤처 365 II 긴팔 하프집티, 엘라스틴이 함유된 부드러운 스트레치 소재 적용. 가격 12만9,000원.
베이스 레이어-엔조이 365 반팔 라운드 티셔츠.
팬츠-365 트랙 II 팬츠, 초겨울까지 착용할 수 있는 약기모 소재로 제작. 가격 17만9,000원.

산행길잡이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길은 완만하다. 이후부터 산길은 점점 가팔라지는데, 중사자암 인근부터 문장대까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문장대부터 천왕봉까지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빨리 가면 1시간 정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천왕봉에서 세심정으로 내려가는 길 또한 경사가 상당히 급하다. 무릎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등산용 스틱 사용이 필수다.

먹을 데
속리산황가네자연산버섯요리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목은 산채비빔밥거리다. 대로변에 비빔밥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여기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자연산 버섯으로 요리를 하는 식당이 나온다. 이곳은 송이, 능이, 싸리 등 인근에서 채취한 각종 버섯을 취급한다. 아침 일찍 문을 열기도 하는데, 능이해장국이 맛있다. 국에서 향긋한 버섯 향이 가득 풍긴다. 능이해장국 1만2,000원. 능이덮밥 2만 원. 능이전골 7만 원.
주소: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7길 11-2
전화: 0507-1490-1443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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