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민 매료시킨 이건희 컬렉션… 영국박물관서 국보 등 100건 전시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2026. 10.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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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20만 관람객을 사로잡은 특별 전시가 영국 런던으로 무대를 옮겼다. 10월 1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시작된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특별전 얘기다.

지난해 11월 워싱턴과 올해 3월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으로, 국보 10건이 포함된 100건의 전시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 2000년 역사를 유럽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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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시카고 이은 세 번째 해외 순회전… 2000년 한국 역사 소개
9월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사전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영국 앤 공주(오른쪽) 등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20만 관람객을 사로잡은 특별 전시가 영국 런던으로 무대를 옮겼다. 10월 1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박물관에서 시작된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특별전 얘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1만1023건(2만3000여 점)의 미술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워싱턴과 올해 3월 시카고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해외 순회전으로, 국보 10건이 포함된 100건의 전시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 2000년 역사를 유럽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평가받는 영국박물관에서 한국 관련 특별전이 열리는 건 1984년 이후 42년 만이다.

글로벌 주요 인사 참석한 사전 행사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리셉션 및 갈라 디너에는 영국 앤 공주를 비롯해 존 힐리 재무장관, 카니슈카 나라얀 인공지능(AI) 장관 등 정관계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와 카이 베크만 머크 CEO 등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트너들도 자리를 함께해 전시에 대한 높은 국제적 관심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등이 영국박물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우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를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해외 순회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 전시관. ⓒ 2026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조지 오즈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축사에서 "인류 공통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종 주영 한국대사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2000년 한국 역사를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품 토대 전시

19세기 ‘일월오악도’를 담은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특별전은 고대 금속공예부터 근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와 예술을 조망할 수 있는 기념비적 작품이 다수 전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미국 순회전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다시 관람객을 맞는다. 더불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국보)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국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 그동안 해외 순회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작품도 전시된다. 한국인 특유의 해학과 생동감을 보여주는 민화 '까치와 호랑이'도 처음 순회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19세기 작 '일월오악도 병풍'과 더불어 K-컬처의 뿌리를 보여주는 전시품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어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등의 회화 전시가 펼쳐져 한국 현대사의 격변과 그 안에서 살아남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해외 순회전이 영국에서는 더 많은 국보와 보물이 포함된 옹골찬 구성으로 진행된다"며 "영국과 유럽 전역의 많은 K-컬처 팬이 런던을 방문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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