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안전한 바다, 실시간 해양기상 예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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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다양한 활동의 공간이지만, 잔잔하던 바다도 강한 바람이 지속되면 파도가 크게 발달해 순식간에 위험한 해상으로 바뀐다.
해상 안전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밀한 해양기상정보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며, 며칠 뒤의 바다를 미리 내다보는 일뿐만 아니라 현재에 가까운 바다 상태와 향후 수 시간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매시간 새롭게 갱신되는 초단기 파랑수치예보모델이 해상의 위험을 더 일찍 가늠하고 대비하게 하는 정보로 자리 잡아, 국민이 바다를 안전하게 누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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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간 파도 변화 예측해 위험 대비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다양한 활동의 공간이지만, 잔잔하던 바다도 강한 바람이 지속되면 파도가 크게 발달해 순식간에 위험한 해상으로 바뀐다. 더욱이 바다에서는 위험을 감지해도 곧바로 대피하기 쉽지 않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공표한 '2025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는 총 3513건으로 전년보다 7.9% 증가했다. 인명피해는 137명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이 가운데 61%인 84명이 조업 중 해상추락 등 안전사고로부터 발생했다. 물론 모든 해양사고가 기상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며 운항 부주의나 장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높은 파도와 강풍처럼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 사고의 위험성은 한층 높아진다.
해상 안전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밀한 해양기상정보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며, 며칠 뒤의 바다를 미리 내다보는 일뿐만 아니라 현재에 가까운 바다 상태와 향후 수 시간의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출항이나 작업에 앞서 가장 최근에 생산된 가까운 미래의 예측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위험에 대비하는 판단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필요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초단기 파랑수치예보모델'을 운영하며 매시간 향후 12시간까지의 파도를 예측하고 있다.
12시간 뒤의 파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12시간 동안 바람이 어떻게 불지, 그리고 수치예보모델이 수행되는 시점의 바다가 어떤 상태인지다. 먼저, 앞으로의 바람은 수치예보모델이 계산한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9년에 걸친 독자 개발 끝에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을 완성해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자체 전지구 수치예보모델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초단기 파랑수치예보모델은 KIM이 예측한 해상풍 자료를 받아 파도가 어떻게 발달하고 이동할지를 계산한다.
그리고 지금의 바다는 관측이 알려준다. 출발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확대되는 만큼, 현재의 바다를 얼마나 실제에 가깝게 재현하는지가 예측 결과를 좌우한다. 해상에는 파고와 파주기, 해상풍과 수온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관측망이 갖춰져 있지만, 해역이 광활한 탓에 관측지점 사이에는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수치예보모델은 바다 전체를 계산하되 실제 관측값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기상청은 이 두 정보를 서로 보완하도록 결합한다. 관측이 담고 있는 정보와 모델이 그려낸 공간적인 파고 분포를 함께 고려해, 점으로 찍힌 관측의 영향을 주변 해역까지 넓히는 '자료동화과정'을 통해 최적의 현재를 구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현재의 바다 상태가 12시간 예측의 출발점이 된다.
초단기 파랑수치예보모델의 특징은 생산주기에 있다. 매시간 수행된다는 것은 같은 예측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 확보되는 관측자료와 최신 수치예보 정보를 반영해 예측을 계속 갱신한다는 의미다. 며칠 뒤까지의 해상 상태를 내다보는 기존 파랑예보 위에, 현재에 가까운 변화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정보가 더해지는 것이다.
파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미리 아는 것만으로도 대비할 시간은 늘어나며, 그 시간은 예측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길어진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해양관측자료의 활용을 확대하고 자료동화와 파랑예측 기술도 고도화하며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기술로 앞으로의 기상을 예측하고, 관측자료로 현재의 바다를 면밀히 읽어내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바다를 내다보는 것. 이러한 기술의 연결은 더 신속한 고품질 해양기상예보로 이어질 것이다. 매시간 새롭게 갱신되는 초단기 파랑수치예보모델이 해상의 위험을 더 일찍 가늠하고 대비하게 하는 정보로 자리 잡아, 국민이 바다를 안전하게 누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미선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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