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어, 1군에서 못버틴다" 차세대 필승조라고 극찬하더니?…19세 신인 향한 우승 사령탑의 차가운 일침 "투수에겐 냉정해" [수원포커스]

김영록 2026. 10.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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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했던 구위가 안 나온다. 지금 같아선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기대했던 구위가 아니다. 투심으로 바꿔서 그런가? 150㎞ 근처도 못 가더라. 솔직히 큰 매력을 못 느꼈다. 좀더 지켜보고, 투수코치와도 더 이야기해보겠다."

"킥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슬라이더도 좋다. 그런데 직구가 그래서는 자기 장점을 전혀 발휘하질 못한다. 애초에 카운트 싸움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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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KT 박지훈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9/
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기대했던 구위가 안 나온다. 지금 같아선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때는 그답지 않은 극찬을 쏟아냈다. 고졸 신인 투수를 향해 '지금 당장 필승조로도 쓸만하다', '결정구는 마구가 따로 없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걸까. 7일 수원에서 만난 '투수 장인'의 평가는 냉정했다. 지난 정규시즌 1위의 기쁨을 되새기던 이강철 KT 감독은 박지훈의 이름이 나오자 표정이 흐려졌다.

"내가 기대했던 구위가 아니다. 투심으로 바꿔서 그런가? 150㎞ 근처도 못 가더라. 솔직히 큰 매력을 못 느꼈다. 좀더 지켜보고, 투수코치와도 더 이야기해보겠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박지훈의 데뷔 시즌 1군 경험은 악몽에 가깝다. 필승조는 커녕 등판 기회조차 거의 받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4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⅔이닝 6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7월에 한차례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등판없이 3일만에 다시 말소됐다.

2군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체력적으론 대체선발이나 롱맨도 문제없다.

지난달 29일 모처럼 다시 1군에 올라왔고,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시즌 2번째 1군 등판이었다. 결과는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하지만 사령탑의 평가는 차가웠다. 이강철 감독은 "올라가자마자 1구 볼 나오더라. 처음에 투심이 142~143㎞ 나왔다니까? 2이닝째 가니까 2~3㎞ 더 나오던데, 요즘 그런 식으로 던지면 못 버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볼만하다 싶으면 어제 남은 4이닝을 다 주려고 했다. 이렇게 던지면 의미가 없다 싶어서 2이닝만 던지고 뺐다"면서 "또 은근히 고집이 센 녀석이라…"라며 혀를 찼다.

"킥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슬라이더도 좋다. 그런데 직구가 그래서는 자기 장점을 전혀 발휘하질 못한다. 애초에 카운트 싸움이 안되니까."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시범경기. KT 박지훈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16/

우승 직후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제자들을 극진히 챙기던 따뜻한 말투와는 전혀 달랐다. 취재진의 표정에도 속마음이 묻어난 걸까. 이강철 감독은 "너무 차갑게 말했나?"라며 피식 웃었다. 기대치가 큰 만큼, 길을 못찾는 유망주를 바라보는 사령탑의 시선도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말로 달래면서 끌고갈 상황이 아닌 거 같아서, 현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거다. 그렇게 헤매다간 1년, 2년 그냥 지나간다. 난 투수한테는 원래 냉정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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