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는 건 물고기 아닌 한숨…중남미 어촌 강타한 엘니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에콰도르 어민 후안 올라게는 간밤에 건져 올린 건 작은 참치 6마리뿐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건 올라게 씨뿐 아니다.
태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참치 생산국인 에콰도르의 생선가격은 어획량 부족으로 만새기와 황새치 가격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생선 가격도 2배 이상 '껑충'…수지 안 맞아 전업하기도
![엘니뇨 직격탄 파나마 어민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8/yonhap/20261008070247024umua.jpg)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에콰도르 어민 후안 올라게는 간밤에 건져 올린 건 작은 참치 6마리뿐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건 올라게 씨뿐 아니다. 에콰도르 산타로사 항구에 정박한 선박만 수백 척. 그중 한 척을 보유한 다르윈 삼부라노 씨도 지난 몇 주간 대형 참치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물고기가 잘 잡혔지만, 지금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슈퍼 엘니뇨로 인해 태평양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해 어부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전 세계에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지역에 따라 고온 건조한 날씨를 유발하기도 하고, 한랭 다습한 날씨를 초래하기도 한다.
![부두에서 휴식 취하고 있는 어부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8/yonhap/20261008070247205osga.jpg)
과야킬폴리텍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주간 에콰도르 연안의 평균 해수 온도는 급상승했다. 표면 온도는 섭씨 2.5~3도, 수심 40m 지점에선 최대 6도까지 치솟았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파나마 사정도 마찬가지다. 어부 리고베르토 곤살레스 씨는 수면 온도 상승 탓에 물고기를 잡으려면 연안에서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는 도미, 삼치 등을 잡기 위해 선박 연료비가 상승하고, 보존용 얼음과 식량 등 부대비용 지출이 늘어남을 의미한다.
곤살레스 씨는 AFP에 "가스비로 100달러를 쓰고 나면 생선을 팔아 150달러를 벌어오는데, 이걸로 네 명의 일꾼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서 일부는 아예 조업을 포기했다. 파나마 영세어민조합의 헤수스 모랄레스 조합장은 "우리는 더 이상 손해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업 난맥상은 일부 국가의 생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태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참치 생산국인 에콰도르의 생선가격은 어획량 부족으로 만새기와 황새치 가격이 두 배로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의 안초비(멸칫과의 일종) 어획 국가인 페루에서도 어민들이 멸치잡이가 점점 어려워지자 가족 부양을 위해 바다를 떠나 건설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정박돼 있는 조업선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8/yonhap/20261008070247383tnyq.jpg)
buff2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 연합뉴스
- 망상빠진 최충락…가방서 삐져나온 칼날에 체포될까 범행 시작 | 연합뉴스
-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에 손해배상 2심도 승소 | 연합뉴스
- 오세훈 시장, 2심 무죄 선고에 활짝 웃어…눈시울 붉어지기도 | 연합뉴스
- 아침부터 사라진 상어 '부캉이'…부산 북항 앞바다 기름유출(종합) | 연합뉴스
- 할아버지 숨지게한 손녀 징역 5년…"살해 고의 인정 어려워" | 연합뉴스
- 버스와 정류장서 음란행위하고 청소년 추행…실형 선고 | 연합뉴스
- '탑건 교관·에일리언 함장' 배우 톰 스커릿 별세 | 연합뉴스
-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 연합뉴스
- 아내 말투 마음에 안 든다며 물건 부순 40대 중국인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