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스페인 집값… 쫓겨난 87세 할머니 끝내 별세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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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역으로 번진 집값 폭등 항의 시위의 도화선이 된 80대 여성이 끝내 별세했다. 70년간 마드리드의 한 임대차 아파트에서 거주해 온 그는 최근 월세를 못내 집주인에 의해 강제 퇴거 조치를 당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할머니의 유족과 지인, 그리고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모든 이와 함께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성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아파트 회사 측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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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르멘 아바스칼, 퇴거 후 14일 만에 숨져
스페인 총리 “깊은 상실감 느껴… 명복 빈다”
집값 폭등 항의 시위 확산… 총선 변수 떠올라
스페인 전역으로 번진 집값 폭등 항의 시위의 도화선이 된 80대 여성이 끝내 별세했다. 70년간 마드리드의 한 임대차 아파트에서 거주해 온 그는 최근 월세를 못내 집주인에 의해 강제 퇴거 조치를 당했다. 그 직후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14일 만에 숨을 거둔 것이다. 조기 총선을 앞둔 스페인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드리드 세입자 조합은 이날 마리카르멘 아바스칼(87)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발표했다. 세입자 조합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할머니의 삶은 우리나라 역사에 전환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할머니의 유족과 지인, 그리고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모든 이와 함께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18년 원래는 개인 소유였던 아파트가 부동산 개발 회사로 넘어갔다. 이후 월세가 폭등하기 시작해 2650유로(약 400만원)까지 치솟았다. 월 1300유로(195만원)의 연금이 소득의 전부인 아바스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월세를 내지 못하는 아바스칼을 상대로 소송을 낸 아파트 회사 측은 2023년 스페인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그리고 지난 9월23일 강제 퇴거 조치 집행에 나섰다. 80대 후반의 고령자가 살던 집에서 쫓겨나 들것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은 스페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성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아파트 회사 측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아바스칼의 재입주를 허용한 것이다.
퇴거 후 건강 악화로 병원에 머물던 아바스칼은 옛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으나 이미 너무 늦었다. 세입자 조합은 “굳이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느냐”며 “처음부터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는 말로 아파트 회사를 성토했다.

결국 산체스 총리는 6일 조기 총선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총선은 원래 오는 2027년 7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8개월가량 앞당겨 오는 11월29일에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우파 성향 야당들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사람 잡는’ 집값 폭등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눈 가운데 아바스칼 타계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좌파의 대표 지도자인 산체스 총리는 “개혁을 위해선 기득권층의 저항을 극복할 더 넓은 진보적 다수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반면 우파 성향의 국민당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이번 선거는 스페인 국민이 무능·분열·부패와 변화 사이에서 선택할 기회”라고 호소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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