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대출문턱 낮췄지만…서울 6억 이하 집 '외곽·소형·구축' 편중

오현주 기자 2026. 10. 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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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중순부터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론(정책대출) 소득 기준을 완화하지만, 서울에서 정책대출로 살 수 있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외곽 지역의 소형·구축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10건 중 약 8건이 전용 59㎡ 이하였고, 80% 이상은 준공 20년 이상이었다.

다만 소득 기준이 완화돼도 서울에서 매수할 수 있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소형·구축에 편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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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 소득기준 완화…합산 초과 1인 7000만원 이하 가능
'서울 6억 이하' 노원·도봉 집중…78%가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부가 이달 중순부터 신혼부부의 보금자리론(정책대출) 소득 기준을 완화하지만, 서울에서 정책대출로 살 수 있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외곽 지역의 소형·구축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10건 중 약 8건이 전용 59㎡ 이하였고, 80% 이상은 준공 20년 이상이었다. 소득 문턱을 낮춰 대상을 넓혀도 높은 집값과 주택가격 요건 때문에 실제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 기준 완화해도…6억 이하 78%가 전용 59㎡ 이하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오는 19일 신규 대출 신청분부터 신혼부부 대상 보금자리론 소득 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신혼부부의 합산 연소득이 △무자녀 8500만 원 △1자녀 9000만 원 △2자녀 이상 1억 원 이하여야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부부 합산 소득이 기준을 넘어도 한 명의 연소득이 7000만 원 이하라면 이용 대상이 된다. 이들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소득 기준이 완화돼도 서울에서 매수할 수 있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소형·구축에 편중돼 있다. 보금자리론은 여전히 6억 원 이하 주택을 살 때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매매된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총 1만 527건(공공기관 매수·계약해제 제외)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4만 8308건)의 21.8%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가 28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봉구 1302건 △구로구 1088건 △중랑구 681건 순이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340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노원구와 도봉구의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각각 48.5%, 62.7%였다.

6억 원 이하 거래가 많았던 단지도 노원·도봉구에 집중됐다. 노원구에서는 상계주공14단지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계주공9단지(97건), 상계주공16단지(96건)가 뒤를 이었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주공17단지 121건 △방학동 신동아1차 119건 △도봉동 서원 86건 순으로 6억 원 이하 거래가 많았다.

면적과 연식에서도 편중이 뚜렷했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6억 원 이하 아파트 가운데 전용 59㎡ 이하는 8166건으로 전체의 77.6%를 차지했다.

준공 20년 이상인 구축 아파트도 서울 6억 원 이하 거래의 81.4%에 달했다.

DTI는 부부 합산 아닌 차주 1명 기준…대출 가능액 줄 수도

대출 심사 방식도 변수다. 신혼부부 중 한 명의 소득이 7000만 원 이하인 경우 해당 배우자가 소득 입증자이자 대출 신청 차주가 돼야 한다.

DTI(총부채상환비율)는 부부 합산이 아닌 차주 1명의 소득과 부채를 기준으로 심사한다. 이에 따라 가구의 합산 소득이 높더라도 실제 대출 가능액은 줄어들 수 있다.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의 대출 한도는 최대 3억 6000만 원으로 유지된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인 신혼부부는 최대 4억 2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대출 대상 확대가 서울 전체의 주택 매수세를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대상이 6억 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된 데다 DTI가 1명 기준으로 잡혀 서울 전체의 매수세를 크게 늘리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서울 외곽 지역 6억 원 이하 매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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