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물대포 쏜 프랑스…“국가가 교육을 죽였다”

조양준 기자 2026. 10. 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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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교육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촉발되었으나, 근본적으론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국가 재정 불안과 인공지능(AI) 붐이 부추긴 채권시장 불안, 정치 불안정 등 사회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위 주도 단체 중 하나인 고등학생연합(USL)은 현재 1800개 고등학교가 봉쇄되거나 교육부에 의해 폐쇄된 상태이며, 대학의 90%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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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등 전역서 불지르며 대치
학생·교사 등 25만~45만명 참여
정부 강경 진압에 부모도 동참
프랑스에서 교육 정책 변화, 학습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6일(현지 시간) 리옹의 한 시위 현장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교육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는 ‘학생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열악한 교육 여건으로 인해 촉발되었으나, 근본적으론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국가 재정 불안과 인공지능(AI) 붐이 부추긴 채권시장 불안, 정치 불안정 등 사회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의회에서 “폭력에 관용의 여지는 없다”며 폭력적으로 변질된 시위를 비판했다. 그는 “학교를 불태우는 게 학교를 개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부처에 학생들의 주요 요구사항을 살펴보라고 지시했으나 재정적자로 예산 긴축을 추진중인 프랑스 정부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시위는 격해지고 있다. 파리 도심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19세 학생은 AFP에 “Z세대가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생들이 프랑스 국기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규모 시위가 조직된 6일에는 수도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툴루즈 등 전국 도시들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는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파리 5만 6000명 등 25만 6000명이 참여한 걸로 집계했다. 주최 측은 그보다 훨씬 많은 45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오전부터 곳곳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시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10대 청소년이 플래카드와 연막탄을 손에 들었다.

마르세유에서 시위에 참여 중인 학생 콜린은 BBC에 정부의 허울뿐인 약속이 신물 난다며 자신이 다닌 여러 학교가 갈수록 질이 떨어지고 학급당 학생 수가 늘어가는 모습에 불만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든 플래카드에는 “우리의 교과서 아래에는 분노가 있다”, “정치인들은 어디 갔나? 우리의 존재를 알긴 하는가?” 등이 쓰였다. “국가가 국가교육을 죽이고 있다”, “무시당하는 학교, 희생당하는 청년” 등이 적힌 플래카드도 있었다.

스트라스부르의 대입 준비생 위고는 로이터 통신에 “엘리트층과 우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물론이고, 시위에 참여하는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와 가족들이 거리로 나선 모습이다. 툴루즈에선 학부모들이 행진의 앞줄에 섰고, 한 학부모는 티셔츠에 ‘부모도 나왔다’는 글귀를 붙였다.

시위자들이 학교 앞이나 거리에 친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이고 진압 경찰관들이 이를 끄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관을 향해 발사체를 쐈고 경찰은 군중 해산 및 진압을 위한 최루탄, 물대포 등도 투입했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생들이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이후 학생 215명과 경찰관 7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프랑스 내무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체포된 사람은 6100명이고 대다수가 미성년자다. 미성년자 1483명을 포함해 1800여 명이 기소됐다.

시위 주도 단체 중 하나인 고등학생연합(USL)은 현재 1800개 고등학교가 봉쇄되거나 교육부에 의해 폐쇄된 상태이며, 대학의 90%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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