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배터리]① 삼성SDI, 기술 투자 결실…ESS 넘어 AIDC·로봇으로 확장

이계풍 2026. 10.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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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1415억원 전망…2분기 연속 흑자 기대
AI 데이터센터용 LFP·UPS 등 신제품으로 수요처 다변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박차…피지컬 AI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SDI의 UPS용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기술 투자가 삼성SDI 실적 반등의 트리커(방아쇠)가 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먼저 성과를 낸 삼성SD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수요처를 넓히고, 전고체 배터리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등 미래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18억원보다 3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익은 5913억원 적자에서 1415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가 유력한 셈이다.

반등의 발판은 ESS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앞세워 ESS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국내 1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전체 563MW 가운데 427MW를 따내 점유율 75.8%로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이런 경쟁력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삼성SDI는 지난 3월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각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ESS가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이다.

ESS에서 쌓은 기술력은 AI 데이터센터로 뻗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6’에서 독자 구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원통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출력과 용량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비상전원 시장을 겨냥했다. AI 연산이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생기는 데이터센터에서 안정적 전원은 핵심 경쟁력이다. 삼성SDI의 UPS 솔루션은 UL솔루션즈의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에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에만 R&D에 8588억원을 투입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24년 7.8%, 지난해 10.7%에 이어 올해 상반기 11.7%로 높아졌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미래 기술 투자를 오히려 늘린 것이다.

차세대 승부처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준비도 빨라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써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밀도가 높다. 삼성SDI는 최근 에코프로비엠과 소재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에 나섰다. 삼성SDI가 셀 개발과 양산 기술 고도화를, 에코프로비엠이 고체전해질과 양극재 등 핵심 소재를 맡는다. 또한 삼성SDI는 이미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선보였다. 회사는 활용처를 전기차에서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등 고부가 시장으로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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