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은 잡은 모레노, 과연 '선수단도' 잡을 수 있을까[A매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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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팀 내부에서 분출된 선수단의 불안정함과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10월 A매치 친선전서 손흥민과 오세훈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결국 다가오는 11월 A매치 잔여 2경기는 모레노 감독의 전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내는 '선수단 매니지먼트'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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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팀 내부에서 분출된 선수단의 불안정함과 불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이제 모레노 감독에게 전술적 성과보다 급선무로 떠오른 것은 '선수단 관리 능력'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10월 A매치 친선전서 손흥민과 오세훈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치른 A매치 4연전을 2승1무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1-4로 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2일 베네수엘라전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에콰도르전 승리 이후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머물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물론 11월 A매치 2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우즈벡전 한 경기로 모레노 감독의 거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11월27일까지로 9~10월 A매치 4경기와 11월 A매치 2경기까지 총 6경기를 책임진다. 이후 평가를 통해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벡전서 패배해 10월 A매치를 1승으로 마무리한다면 모레노 감독을 향한 우려와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었다.
또한 우즈벡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도 중요했다. 향후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수 있는 팀인 만큼, 우즈벡전은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과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급한 불은 껐다. 여기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득점자(59골)로 올라서며 한국 축구의 경사도 생겼다.

하지만 경기 후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기다리는 취재진 앞으로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세 선수가 라커룸에서 나와 텅 빈 잔디 위로 향했다. 셋은 이윽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머리를 맞대더니 사진 촬영까지 했다.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매체에서 세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많은 팬들이 놀랐다. 하지만 이 직후 믹스트존에서 다시 대표팀을 향한 헌신의 의지를 보이는 황인범의 발언이 있었고,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설득 끝에 3인방의 마음을 돌렸다는 소식이 들리며 논란은 다소 사그라든 모양새다.
하지만 선수단 내부에 쌓인 답답함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민재는 앞선 베네수엘라전 0-0 무승부 당시 벤치에서 축구화를 던진 데 이어 "다 같이 싸우는 모습이 부족했다. 수비수들이 불쌍할 지경"이라며 직설적인 불만을 표출했고, 황인범 역시 "회장님도 안 계시고 감독님도 임시라 미래를 모른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결국 모레노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임시 지도자'라는 한계 속에 선수들의 거친 발언과 행동을 직접 받아내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명확한 방향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중원과 수비의 핵심 축들이 흔들리자, 감독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제 관건은 모레노 감독이 경기장 밖에서 보여줄 '관리 능력'이다. 단순히 90분 동안의 전술을 짜는 것을 넘어, 동요하는 선수단의 마음을 다잡고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느냐는 모레노 감독의 리더십에 달렸다. 선수들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라커룸의 파장을 수습하고 '원팀'을 만들어낸다면, 그는 단순한 임시 감독을 넘어 대표팀의 정식 지휘봉을 잡을 명분과 신뢰를 동시에 얻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선수단의 균열을 막지 못한다면 모레노 감독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수밖에 없다. 라커룸의 지배력을 잃은 지도자가 대표팀의 장기적인 리더로서 힘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다가오는 11월 A매치 잔여 2경기는 모레노 감독의 전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대표팀을 하나로 묶어내는 '선수단 매니지먼트'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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