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충 “우린 아시아서 시작해 세계로 달렸다”

부산=김태언 기자 2026. 10. 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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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게 일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 삶 자체예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에 참석한 홍콩 배우 양쯔충(楊紫瓊·64)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유독 강조했다.

2011년 프랑스 영화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쯔충은 6일 부국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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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 ‘올해의 亞영화인상’ 수상
“훌륭한 얘기 많아 더 큰 목표 가져야
영화는 내 삶, 매일 새로운 도전 꿈꿔”
배우 양쯔충(양자경)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그의 영화 세계를 조망하는 특별전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을 마련했다. 부산=뉴시스
“영화는 제게 일이 아닙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것, 삶 자체예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에 참석한 홍콩 배우 양쯔충(楊紫瓊·64)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걸 영화에서 배웠다”며 “내 인생은 영화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프랑스 영화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쯔충은 6일 부국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그는 “부국제처럼, 오랫동안 이 길을 걸어왔다”며 “우리는 모두 아시아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가 우리 영화와 문화를 나누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홍콩 영화계에 진출한 양쯔충은 1985년 데뷔작 ‘예스마담: 황가사저’로 유명해졌다. 이후 ‘007 네버 다이’(1997년), ‘와호장룡’(2000년)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양쯔충은 “미국 할리우드에 갔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내가 소수자란 사실이었다”며 “주어지는 역할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고정관념에 갇힌 역할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환갑을 앞두고 만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양쯔충은 이 작품으로 2023년 아시아 여성 최초로 미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오스카 수상은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용기를 줬습니다. 이것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도록 더 큰 목표를 가져야 해요. 우리에겐 훌륭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한편 이날 부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張藝謀·76) 감독도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에선 칸과 베니스, 베를린을 세계 3대 영화제라고 부른다”며 “하지만 부국제도 이미 세계에서 중요한 영화제이며, 갈수록 더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서는 “창작은 창작일 뿐”이라며 “물론 영화를 두고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것 역시 영화가 가진 흥미로운 대목이자 매력”이라고 했다.

부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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