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에 고작 ML 3년차, 그러나 알코올 중독-우울증 이겨낸 대서사…이제 TB 가을야구 '믿을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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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를 치르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캠 부서의 이야기가 화제다.
올해 34세로 빅리그 데뷔 3년차인 부서는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부서가 만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5대2로 제압하며 시리즈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부서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고, 40이닝을 던진 아메리칸리그 불펜 투수 중 최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60)을 기록하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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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를 치르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캠 부서의 이야기가 화제다.
올해 34세로 빅리그 데뷔 3년차인 부서는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정규시즌 42경기 41이닝 1승 무패 1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낸 그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일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ALDS 2차전에서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코디 벨린저를 뜬공 처리했다. 부서가 만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5대2로 제압하며 시리즈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7년 전까지만 해도 부서에겐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부서는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그러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를 하다 대퇴골 골절상을 한 게 시작이었다. 역기를 들다 척추뼈 골절상을 했고, 오리건대 직학 후에는 토미존수술까지 받았다. 이럼에도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자유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5년 왼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 이듬해엔 자전거를 타다 또 척추 골절상을 했다.

꼬일대로 꼬인 선수 생활은 비행으로 이어졌다. 부서는 2017년 마리화나 양성 반응으로 5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야구공을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부서는 MLB닷컴을 통해 "부상이 알코올 중독과 우울중으로 이어졌다. 정말 암울한 날들이었다. 잠시 물러나 내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부서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가 아버지의 건설업을 돕기 시작했다. 천장 방음 작업을 하는 일이었고, 지역 노조에 가입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사는 듯 했다. 그러나 부서는 "속이 답답했다. 마치 뭔가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부서의 모습은 부모에게 아픔으로 돌아왔다. 부서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순간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집에서 럼주 한 병을 옆에 두고 무릎을 꿇은 채 하나님께 술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서는 신앙을 품은 채 술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부서는 지인의 권유로 지역 야구 시설에서 다시 공을 잡았다. 이후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은퇴 전 투구 입스 트라우마 때문에 아이들과의 캐치볼을 거절했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늦게까지 훈련장에 남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후 독립리그로 향한 그가 최고 97~98마일의 공을 뿌리자 스카우트들의 눈길이 모아졌고, 부서는 202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서는 애리조나 더블A팀에서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트리플A에서 뛰었고, 2024년에는 보스턴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기회를 얻었다. 결국 4월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이닝을 던지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부서는 "구단에서 부모님과 누나, 아내가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해웠다. 모두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에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된 부서는 시즌 39경기 31이닝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한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부서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됐고, 40이닝을 던진 아메리칸리그 불펜 투수 중 최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60)을 기록하며 기량을 인정 받았다. 탬파베이의 카일 스나이더 투수 코치는 "그의 노력과 경험, 자세와 루틴에 찬사를 보낸다. 그가 우리 팀에서 지금처럼 던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부서는 "탬파베이라는 팀 자체가 정말 특별하다. 내겐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꿈의 무대에 선 그가 써내려갈 가을의 전설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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