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 대북 사이버 협력에 국정원 배제… 불신받는 ‘정보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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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킹 등 사이버 활동에 맞서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미일 3국 협의체에 우리 국가정보원의 배제를 요구해 올해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실무그룹회의에 국정원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종석 원장 체제의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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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의 정보 협력을 거부한 미국의 조치는 가뜩이나 한미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최근 상황과 맞물린 누적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 올해 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연합비밀 누설’ 논란이 일면서 미국 측이 취한 양국 간 정보 공유 제한 조치가 벌써 6개월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정원이 그 조사 과정에 깊이 개입한 점을 두고도 미 의회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여 온 상황이다. 여기에 미 정부 차원에서 외교 당국까지 가세한 셈이다.
특히 미국 측이 국정원을 콕 집어 불만을 노골화한 대목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일부 언론은 우리 정부가 주미 한국대사관에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하려던 국정원 직원들의 비자 발급을 미국 정부가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국정원 측은 “미국의 강화된 입국 절차에 따른, 개인 신상과 관련한 비자 프로세스에 관한 문제”라며 한미 간 정보협력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 한미 동맹, 그것도 조용하고 은밀해야 할 ‘정보 동맹’의 불신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잡음이 나오는지 의문이다.
요즘 한미 간엔 뭐 하나 풀리는 건 없고 현안만 쌓여 간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우리의 대미 투자처 1호가 발표됐으나 후속 사업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계속되고, 핵잠수함 건조와 원자력 협력 등 안보 협의도 별다른 진척 없이 겉돌고 있다. 이처럼 현안 조율이 난항을 겪을 때 물밑에서 동맹 간 이해를 도와야 할 국정원이 정작 불신의 대상이 됐다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국이 ‘모범 동맹’이라지만 진정한 동맹은 최상급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여야 한다. 서로를 믿지 못한 채 비밀을 나누지 못하는 동맹은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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