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군집위성 5기, 궤도 정밀 배치…상업발사체 데뷔 ‘성큼’
발사·분리·위성 사출까지 순항
우주청 “교신에도 성공” 발표
‘유료 운송’ 진출 교두보 마련

“5, 4, 3, 2, 1 엔진 점화! 누리호가 발사됐습니다.”
7일 낮 12시25분, 누리호 발사를 알리는 장내 안내방송이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울려 퍼졌다. 발사대에서 3㎞ 떨어진 프레스센터 바깥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강력한 엔진음을 토해내는 누리호가 언덕 너머로 눈에 들어왔다.아파트 16층과 비슷한, 높이 47m짜리 거구 로켓인 누리호가 동체 꽁무니에서 노란색 화염을 뿜으며 방출하는 굉음은 지면을 짓누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누리호는 300t의 추력을 뿜으며 발사대에서 떠오른 뒤 예정된 궤도를 따라 상승했다. 발사 2분1초가 지나자 1단 로켓을 분리했다. 이때 고도가 67㎞였다.
기차처럼 연결된 발사체 동체 일부가 내부 연료 소진 뒤 떨어져나가는 ‘단 분리’ 절차는 발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단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발사체는 전체 중량이 너무 무거워져 예정된 궤도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누리호는 4분22초 만에 2단 로켓도 분리해냈다. 이후 지속적으로 우주를 향해 상승한 누리호는 고도 576㎞에 이르러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시작했다. 바로 위성 사출이다. 발사체는 위성을 예정된 곳에 정확히 올려놓아야 ‘발사 성공’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다.
누리호에 실린 주탑재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네온샛) 5기가 먼저 3단 로켓에서 떨어져나갔다. 첫 분리가 성공한 뒤 남은 네온샛이 35~40초 간격을 두고 전부 우주로 사출되자, 누리호 발사 관계자들은 밝게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어 부탑재위성인 큐브위성 사출 절차까지 마치자 나로우주센터를 휘감았던 긴장감은 풀어졌다. 우주항공청은 “네온샛과 교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늦은 오후나 새벽에 이뤄진 이전 발사와는 달리 정오 직후 시행됐다. 새벽에 진행된 지난 4차 발사와는 달랐던 점이다.
5차 발사 시각이 대낮으로 잡힌 데는 이유가 있다. 네온샛이 전 세계 어떤 지역에서든 낮 12시30분이라는 같은 시각에 상공을 지나도록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촬영 대상 지역의 태양 고도와 그림자 길이가 모두 같아진다. 매번 동일한 태양광 조건에서 지상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촬영 결과를 비교·분석하기가 수월해진다.
이번 5차 발사 성공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을 뜻하는 ‘뉴스페이스’ 흐름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5차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는 세계 상업발사 시장에 데뷔하기 위한 준비에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발사 성공률이 80%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성공률 90%를 상업발사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본다. 이번 5차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는 돈을 받고 위성을 운송하는 수단으로 데뷔할 발판을 마련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성공률이 80%로 높아지면서 누리호의 신뢰성이 향상됐다”며 “이번 5차 발사는 여러 개의 위성을 궤도에 정밀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드라마 보고 한국 왔는데, 일본 여행보다 불편”···외국인 관광객 발목 잡은 ‘번호 인증·
- [속보] ‘사망설’ 돌던 김정은, 1년 만에 전격 방중·· “신압록강대교 통해 단둥 도착”
- 예산 삭감에 쪼그라든 순직 소방관 추모식···‘소방 빨대’ 사과한 추미애 “처우 개선 약속”
- 1년 만에 방중한 김정은, 당일치기 일정 전망···여권 관계자 “김, 오늘 귀국할 듯”
- 출생신고도 없이 사라진 아이 126명···경찰이 수사하고도 못 찾았다
- FC서울, 10년 만에 K리그1 정상 올랐다…통산 7번째 우승
- “46세에 현역이라니, 역시 외계인”···‘브라질 축구 레전드’ 호나우지뉴, 다음달 11년 만에
- 전도연도 선택한 짧은 앞머리 ‘베이비뱅’… 자를까 말까 고민된다면
- “한탕해서 이 동네 뜬다”… 대마초 키우는 세 여고생의 위험하게 푸르른 청춘[오마주]
- “조희대 탄핵해야” VS “저질 압박”···오세훈 2심 무죄에 여야 SNS 난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