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코스피 향방 확인하는 변곡점… 삼전닉스 실적과 내년 반도체 수요가 관건”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2026. 10.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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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다시 반등할지 여부는 10월에 판가름 날 것이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올해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내년과 내후년까지 강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인되는 게 관건이다."

"올해 다소 주춤했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 더 가팔라지고, 주식시장에서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와 딜을 했지만 원활한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도 버거운 상황인 데다, 품종도 레거시 반도체에 특화됐다. 결국 인공지능(AI) 생태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더 강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장점유율이나 메모리 공급 물량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수급이 예상보다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현 반도체 사이클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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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메모리값 상승 더 가팔라질 것… 美 앤트로픽 IPO도 호재”

"코스피가 다시 반등할지 여부는 10월에 판가름 날 것이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올해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내년과 내후년까지 강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인되는 게 관건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달이 국내 주식시장과 메모리 사이클 업황을 확인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는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밝힌 장기계약이나 투자 가이던스도 시장 눈높이를 상회했다. 다만 시장에 메모리 실적 서프라이즈가 하나의 관성처럼 자리 잡고 '피크아웃'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반도체주는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맞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연말 결산이자 내년 사업 전망의 시금석이 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다시금 시장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이 센터장을 만나 삼전닉스의 실적 및 주가 전망과 함께 연내 코스피 향방에 대해 물었다. 

"AI 생태계에서 삼전닉스 의존도 더 커진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상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예상하자면.

"최근 몇 개월 동안 두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 달러 베이스로 사업을 영위하는 두 기업에 원화 강세가 불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 다만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 데이터에서 확인된 것처럼 반도체 수출 실적(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은 시장의 낙관적 전망보다 훨씬 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판가를 어떻게 전망하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의 공급 확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나. 

"올해 다소 주춤했던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 더 가팔라지고, 주식시장에서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와 딜을 했지만 원활한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도 버거운 상황인 데다, 품종도 레거시 반도체에 특화됐다. 결국 인공지능(AI) 생태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더 강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장점유율이나 메모리 공급 물량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후발 주자들과 격차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수급이 예상보다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현 반도체 사이클이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메모리에 이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도 공급 병목이 나타나는데.

"그렇다. 특히 삼성전기 등 기판 관련주는 산업 특수성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다. 기판산업은 한국과 일본 몇몇 기업이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은 각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시장 내 지위가 탄탄하다."

올해 들어 삼전닉스 보유 비율을 줄인 외국인은 언제쯤 돌아올까. 

"올해 외국인의 수익 확정 니즈가 컸고,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도 한몫했다. 다만 연내 메모리 사이클 연장 혹은 업황의 구조적 상승세가 확인된다면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귀환도 삼전닉스의 3분기 실적이 나오는 10월 중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최근 금리인상에도 이례적으로 미국 주식이 함께 오르는 이유는 뭘까. 

"금리인상이 오히려 경기가 좋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에선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호황이 감지된다. 이에 기존과 달리 시장에선 '성장'을 동반한 금리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증시가 금리에 휘둘렸지만, AI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삼전닉스, 전 고점 돌파 가능성"

11월 예정된 미국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의한 자금 쏠림이 국내 증시에 수급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앤트로픽 IPO가 흥행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증시에 훨씬 이득이라고 본다. 현 상황에선 미국에 특정 기업이 상장된다고 해서 한국 증시의 전체 수급이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투자금 쏠림이 생겨도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오히려 하나의 거대한 투자 테마가 형성되는 측면이 크다. 당연한 얘기지만 IPO 성공은 해당 기업에 투자해도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시장의 믿음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이 주식시장에 안착할 경우 AI 산업 투자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입증되는 셈이다. AI 대표 기업들이 계속 상장에 성공하고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받는다면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도 좋은 그림이다."

올해 코스피와 삼전닉스 주가 방향은 어떨까.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삼전닉스가 전 고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 같은 주가 흐름이 연내 나타날지 혹은 내년으로 넘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시점에서 보자면 10월부터 코스피가 어느 정도 반등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본다. 연말까지 코스피는 8000∼9000 밴드로 보는 게 현실적일 듯하다. 코스피 1만 이상은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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