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후에도 가자지구서 1400명 사망… "파괴와 절망의 악순환 끝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3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축출을 명분으로 무차별 폭격과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황폐화됐다.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출범에도 불구하고, 1,400명 넘게 목숨을 잃으며 평화에 대한 약속은 멀어져만 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7만4,245명이 숨졌고 17만5,26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민간인 사상자 속출
이스라엘 무차별 공격에 온통 폐허 변해
"완전한 평화 위한 합의 이행해야"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3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축출을 명분으로 무차별 폭격과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황폐화됐다.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출범에도 불구하고, 1,400명 넘게 목숨을 잃으며 평화에 대한 약속은 멀어져만 가고 있다.
"10월 휴전 이후 1400명 사망"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7만4,245명이 숨졌고 17만5,267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자지구 주민(약 200만 명) 10명 중 1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매일같이 벌어지는 건물과 차량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에도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휴전 이후 발생한 사망자만 1,462명에 달한다. 유니세프(UNICEF)는 지난 8월 성명에서 "휴전 체결 이후 300일 동안 최소 300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말로만 휴전일 뿐, 매일 1명의 어린이가 희생되는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성을 피해 살아남은 이들마저 120만 명이 극심한 기아와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삶의 터전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쟁 전과 지난 6월 가자지구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가자지구 전체 건축물의 82% 이상이 파손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과거 25만 명이 거주했던 도시 라파와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이 있던 자발리야의 병원 단지·학교, 베이트 하눈, 시자이야 지역 일대가 폐허로 변했다. 파괴된 건물 잔해는 약 6,1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잔해 속에 불발탄과 수습되지 못한 유해 수천 구가 매몰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거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교착 상태 빠진 평화안
그러나 가자지구의 온전한 평화를 위한 구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모든 군사작전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담은 20개 항의 종전 계획을 제시했지만,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철군 시점 등을 둘러싼 대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1월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 중심으로 구성된 가자 과도 통치기구가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가자지구에 진입조차 못 했다.
이스라엘군이 철수는커녕 통제 구역을 넓히면서 주민들의 거주 공간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당초 평화안 구상 당시 이스라엘군 주둔 범위(옐로라인)는 53%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0%까지 늘어났다. 결국 가자 주민들은 전체 영토의 30%도 안 되는 해안 지역으로 쫓겨나다시피 밀려났다. 지난 2일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약 28만 명이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의 임시 거주지나 파손된 건물 등에서 위태로운 피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의 구호와 재건 작업도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유엔 산하 기아 평가 기구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 따르면 휴전 이후 5월 말까지 가자지구로 들어온 구호 트럭은 하루 평균 227대로, 목표치인 최소 60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평화위원회는 지난달 24억5,0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초기 재건 계획을 발표했지만, 유엔과 유럽연합(EU)은 향후 10년간 복구 및 재건에 714억 달러(약 95조6,0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 3주년 성명에서 "지난해 휴전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가져왔지만, 안보와 충분한 인도주의 지원, 회복과 평화로 가는 확실한 길을 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토대로 휴전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며 "파괴와 절망의 악순환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로= 김소희 특파원 kims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에 매우 화났다"… '5년째 복역' 이화영, 가석방 요구-사회ㅣ한국일보
- 매달 50만원씩 20년 넣었더니 '2억'… 연금저축 제대로 굴리는 방법-경제ㅣ한국일보
-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남편은 아파트 화단, 아내·자녀는 집 안에-사회ㅣ한국일보
- "부엉이바위에 긁혔냐" 김태규 발언에 與 "막말 습관, 퇴출돼야"-정치ㅣ한국일보
- '올해 85세' 김혜자, 부국제서 기침·부축에 건강 이상설 제기-사람ㅣ한국일보
- 산부인과 CCTV 털렸다… 진료·환복 영상 해외 불법사이트 유포-사회ㅣ한국일보
- 전원주, 두 아들에 재산 절반만 증여한 이유… "다 주면 게을러져"-사람ㅣ한국일보
- '추미애 사퇴 청원' 불러온 경기도 산후조리비, 21일 만에 다시 받는다-사회ㅣ한국일보
- "이란이 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놔둬라"… 트럼프 발언에 美 발칵-국제ㅣ한국일보
- 침묵 깬 조희대, 헌법 적힌 A4 꺼냈다…계엄·업추비 논란도 직접 해명-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