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질병청이 29명이라던 온열질환 사망…국가 통계는 100명

장현은 기자 2026. 10.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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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폭염 기간의 전체 사망 수를 폭염 전후 기준 기간의 사망 수와 비교해 신속히 전하는 등 잠정 초과사망자 수 공표 도입이 필요하다"며 "질병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신속한 위험 신호로 삼아 예방활동을 유도함과 동시에 초과사망자 공표를 도입해 국가 및 지자체 대응에 유의미한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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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구멍’
응급실 거치지 않은 사망은 집계 제외
지난 7월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한 피서객이 손수건으로 뜨거운 햇볕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29명 숨져” “‘살인 더위’에 올여름 폭염 사망자 29명”

지난해 여름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이는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통해 그해 온열질환 사망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수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사망진단서와 시체검안서를 바탕으로 국가데이터처가 사후 집계한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100명으로 3배가 넘는다.

7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2025년 질병청 감시체계에서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124명이다. 같은 기간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상 온열질환 사망자는 369명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서는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질병청 감시체계에서 집계된 5년간 사망자 124명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은 68.5%(85명)였다.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서는 같은 기간 사망자 369명 가운데 60살 이상이 77%(284명)를 차지했다.

두 집계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는 이유는 신고와 집계 방식 때문이다. 질병청 온열질환 감시체계는 폭염 기간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진단받거나 숨진 사례를 의료기관이 신고해 취합하는 방식이다. 신속한 온열질환자 집계가 가능하지만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온열질환 사망자 등은 포함되지 못한다.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는 사망진단서·시체검안서를 토대로 사후 집계해,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사망까지 포함한다. 다만 사망원인통계는 이듬해 10월께 확정·공표된다.

이 때문에 단순히 질병청 감시체계의 온열질환 수치 뿐 아니라, 복합적인 통계와 추정 모델 등을 활용해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수진 의원 의뢰로 관련 내용을 분석한 국회입법조사처는 폭염 기간 응급실 감시를 신속한 위험 경보 수단으로 활용하되, 이후에는 사망통계와 건강보험 자료 등을 함께 분석해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과 의료 이용 증가를 별도로 분석·공표하는 이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질병청도 감시체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정기적인 건강보험 자료 비교와 응급실 기반 심층 감시 방안을 추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폭염 기간의 전체 사망 수를 폭염 전후 기준 기간의 사망 수와 비교해 신속히 전하는 등 잠정 초과사망자 수 공표 도입이 필요하다”며 “질병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신속한 위험 신호로 삼아 예방활동을 유도함과 동시에 초과사망자 공표를 도입해 국가 및 지자체 대응에 유의미한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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