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로비에 고양이가 찾아왔다…아픈 아이들 곁에 놓인 45점의 그림

염현아 기자 2026. 10.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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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진료 순서를, 검사 결과를, 가족의 회복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올가을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에는 그 기다림의 시간 곁에 고양이 그림이 걸린다.

작가가 오랜 시간 바라보고 그린 고양이 회화 45점을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열두 점의 작은 그림으로 구성한 '어바웃 캣츠(ABOUT CATS)' 연작은 그가 이해한 고양이의 모습을 기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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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
이달 19일부터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서 개최
김주성 초대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 포스터

병원은 진료 순서를, 검사 결과를, 가족의 회복을 기다리는 공간이다. 올가을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에는 그 기다림의 시간 곁에 고양이 그림이 걸린다. 병원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 아이들이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를 만난다.

한양대 창원한마음병원은 이달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작가가 오랜 시간 바라보고 그린 고양이 회화 45점을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작품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김주성 작가는 서울여자대에서 공예를 공부했지만 이후 연세대에서 식품생물공학 석사, 한성대에서 국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다른 분야로 관심을 넓혔다. 음식과 책, 생활문화 분야에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며 세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한동안 붓을 놓고 지냈던 그가 다시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함께 살던 흰 고양이 ‘아롱이’였다. 2019년 색연필과 아크릴로 그린 ‘아롱이’는 이번 전시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이 아이는 내가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만든 존재였다. 나는 아직도 그 아이의 눈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작가는 고양이를 관찰하고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독립심과 호기심, 놀이, 영역 본능 등 고양이의 습성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열두 점의 작은 그림으로 구성한 ‘어바웃 캣츠(ABOUT CATS)’ 연작은 그가 이해한 고양이의 모습을 기록한 작품이다. 김 작가는 이를 “내가 이해한 고양이의 사전”이라고 소개한다.

김주성 초대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

이번 전시는 ‘집(HOME)’, ‘길(STREET)’, ‘자연(NATURE)’을 주제로 구성됐다. 집에서는 작가가 함께 살아온 고양이들의 모습을, 길에서는 계단과 벤치, 자동차 위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길고양이를 불쌍한 존재로만 그리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집중했다.

‘자연’ 연작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돌봤던 길고양이 ‘흰둥이’가 등장한다. 흰둥이가 새끼를 낳았을 때 생선뼈를 삶아 먹이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챙겨줄 만큼 가까이 지냈다. 3년 전 흰둥이가 사라진 뒤에도 작가는 그 고양이의 눈을 기억하며 그림을 그렸다. ‘FOREST II | 흰둥이’, ‘FOREST III | 밤숲 고양이 형제들’ 등에는 숲과 들판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김 작가는 “고양이는 쌀쌀하고 독립적이면서도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고 위로를 건넨다. 그런 매력이 나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가운데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된다. 아이들이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그림을 보며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작가는 “이 전시가 몸이 불편하여 병원을 오가는 이들에게 잠시 머물 수 있는 뜻깊은 만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에는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본다’는 문장이 붙었다. 작가가 오랫동안 바라본 고양이들이 이번에는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아이들의 시선 앞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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