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훈훈할 수가! 경기 전 먼발치서 서로 모자 만지며 인사, 야마모토와 세일 어떻게 아는 사이?

노재형 2026. 10.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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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는 등판하는 날 굉장히 예민하다.

MLB.com은 '시리즈의 주도권이 걸린 이 경기에서 다저스와 브레이브스는 각각 팀내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며 '경기 전에는 애틀랜타가 세일을 앞세워 늘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나, 불과 한 달여 전 세일에 완봉패를 당했던 LA가 어떻게 대응할 지 등 세일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종료시 빛난 주인공은 야마모토였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포스트시즌 활약상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게임을 추가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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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일(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이 7일(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선발투수는 등판하는 날 굉장히 예민하다. 동료들은 물론 감독도 말을 거의 걸지 않는다. 선발투수와 대화를 나누는 이는 투구코치나 함께 호흡을 맞출 포수 정도다. 외국인이라면 통역이 말 상대가 돼준다.

언론도 취재를 목적으로 당일 선발투수에 접근하는 경우가 없다.

상대팀도 마찬가지다. 몇 시간 뒤 타석에 들어가 상대할 선발투수와 경기 전 대화를 해봤다는 타자를 들어본 적 없다. 원정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서면 평소 친한 상대 선수와 인사를 나누곤 하는데, 선발투수와는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하물며 맞대결할 양팀 선발투수가 경기 전 서로 접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라고 다를 바 없다.

크리스 세일이 경기 전 외야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발견하자 오른손으로 모자 챙을 잡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그런데 이런 보기 드문 장면이 목격됐다.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간 NL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을 앞둔 7일 트루이스트파크 외야.

원정팀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우측 외야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상황. 잠시 후 애틀랜타 선발 크리스 세일이 내야에서 우측 외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불펜피칭을 마친 후인지 세일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먼저 인사를 한 쪽은 세일이었다. 왼손으로 모자 챙을 만지며 눈빛을 보내자 야마모토가 공을 쥔 오른손을 자신의 모자 챙에 갖다 대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두 선수의 표정은 곧 마주할 '적'이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동업자'에 가까웠다.

세일의 인사를 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공을 쥔 오른손을 모자 챙에 대고 답례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두 선수는 같은 팀에서 뛴 적도 없고,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도 아니다.

다만 한 달여 전 선발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지난 8월 28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양팀 간 시즌 최종 6차전. 둘은 보기드문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세일의 '완봉쇼'가 빛난 경기였다.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빼앗으며 5안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야마모토 역시 6⅓이닝 4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안았다. 추측컨대 당시 맞대결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좀더 확인했을 터.

당연히 둘이 포스트시즌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다시 한 번 투수전이 예상됐고, 실제 결과도 그랬다.

한 달 전과는 달리 승자는 야마모토였다.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한 그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다운 포스를 뽐냈다.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것은 2012년 AL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뉴욕 양키스 구로다 히로키(7⅔이닝 11탈삼진 3실점 패), 2025년 NL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승)에 이어 세 번째다.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에서 63이닝, 8승1패, 평균자책점 2.14를 마크했다. '빅게임 피처' 명성을 올가을에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레디 프리먼이 4회초 크리스 세일로부터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잘 던지던 세일은 4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에 투런포, 프레디 프리먼에 솔로포를 잇달아 얻어맞고 3실점했다. 5이닝 7안타 7탈삼진 3실점. 경기 후 그는 "하나의 나쁜 이닝이 경기 전체를 망쳤다. 키케에 던진 체인지업이 실투였다. 큰 무대가 펼쳐지는 10월에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MLB.com은 '시리즈의 주도권이 걸린 이 경기에서 다저스와 브레이브스는 각각 팀내 최고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며 '경기 전에는 애틀랜타가 세일을 앞세워 늘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나, 불과 한 달여 전 세일에 완봉패를 당했던 LA가 어떻게 대응할 지 등 세일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종료시 빛난 주인공은 야마모토였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포스트시즌 활약상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게임을 추가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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