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천 공영방송 이사에 ‘윤석열 정권 옹호 인사’ 줄줄이

신다은 기자 2026. 10. 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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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법정시한을 넘겨 뒤늦게 추천한 공영방송3사 이사에 윤석열 정권을 옹호하거나 비판 보도를 문제 삼은 인물들이 대거 기용됐다.

지난 6일 공개된 국민의힘 추천 이사 명단을 살펴보면, 장한식 한국방송(KBS) 이사 후보는 한국방송이 정권 편향 보도로 비판받던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박민 사장 체제 아래서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로 추천된 박기완 후보도 지난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한 문화방송 보도 등에 수백건 심의를 제기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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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등 정권 옹호하고 비판보도 문제 삼은 이들
국민의힘, KBS·MBC·EBS 이사로 대거 추천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문화제가 2024년 8월21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국민의힘이 법정시한을 넘겨 뒤늦게 추천한 공영방송3사 이사에 윤석열 정권을 옹호하거나 비판 보도를 문제 삼은 인물들이 대거 기용됐다. 3사 노조는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고 추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일 공개된 국민의힘 추천 이사 명단을 살펴보면, 장한식 한국방송(KBS) 이사 후보는 한국방송이 정권 편향 보도로 비판받던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박민 사장 체제 아래서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취임 이튿날엔 오세훈 처가 땅 의혹 보도 등 자사 보도를 ‘보도 공정성 훼손 사례’로 규정한 대국민 사과 보도(2023년 11월14일자)를 내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 윤 전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치하하는 ‘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2023년 12월26일자)와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을 ‘파우치’로 축소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2024년 2월7일자)도 연달아 방영했다. 2024년 5월엔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가 시사1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노조(전국언론노조 케이비에스본부)는 “장 전 본부장이 있는 동안 명태균 게이트, 채상병 수사 외압 논란, 김건희 뇌물수수 논란 등 내란수괴 윤석열과 관련한 각종 비리 비판 보도는 케이비에스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비판했다.

문화방송(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추천된 오정환 후보도 12·3 내란 이후 윤 전 대통령을 감싼 행보로 비판받았다. 문화방송 보도본부장 출신인 오 후보는 12·3 내란 직후 ‘탄핵은 안 된다’는 칼럼을 쓰고 서부지법 폭도에 “제 아이들 같다”며 선처를 구한 뒤 재·보궐선거 선거방송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망국에 빗대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언론의 ‘백골단’ 비판 보도를 “탄핵 반대 청년들을 폄훼하는 선전 공작”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2017년 보도본부장 재임 때 노조를 “나치”에 빗대거나 파업 참여자들을 “부정한 저들”로 폄하한 발언도 확인된다. 노조(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내란 옹호, 폭력행위 미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부정까지 정치적 극단성과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자”라고 비판했다. 오 전 본부장은 정권 비판 보도 심의를 주도한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로 추천된 박기완 후보도 지난해 윤석열 정권을 비판한 문화방송 보도 등에 수백건 심의를 제기한 이력이 있다. 박 후보가 지난 3월 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추천되자, 과거 공언련 사무총장을 지내며 정권 비판 보도 심의를 대거 요청한 이력이 드러난 것이다. 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교육방송공사지부)는 박 후보가 과거 방송법 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사실도 있다며 “개정법에 따른 (박 후보의) 이사회 참여를 국민과 이비에스 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성명을 통해 물었다.

세 후보는 한겨레에 각각 반론을 보내왔다. 장 후보는 “언론노조 성명에 담긴 사안은 늘상 해온 공격의 반복으로 새롭지 않다. 과거 위법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 출신 이사 추천 때는 언론노조가 침묵했기에 이번 공세는 진영에 따른 선별적 잣대”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백골단’ 비판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언론의 정파성과 편파성을 지적한 것”이며 “‘나치’, ‘부정한 저들’ 표현은 노조의 차별을 비판하고 정치 선동 세력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공언련이 방송의 공정성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 수행”이라며 “엠비시 보도가 공정성에서 많이 이탈했기에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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