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3년에도 하마스 '3만 병력' 건재…네타냐후 구상 헛일

이정환 기자 2026. 10. 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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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당해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가자, 즉각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줄곧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맞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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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자지구 장악력 여전"…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테러·납치 시도 우려
이스라엘 과반 "가자전쟁에 승자 없어"…'전쟁 성과 없다' 비판에 정치 공방
이스라엘군(IDF) 소속 군인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인근 언덕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0·7 공격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6.1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당해 약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가자, 즉각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줄곧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가자 보건부는 3년 간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7만 4000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 군인은 약 500명 전사했다.

그러나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는 10·7 공격 3주기를 맞는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여전히 활동 중이며, 휴전 합의 조건이었던 무장해제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3년간의 전쟁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내세웠던 전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하마스, 전쟁 전 수준 병력 유지"

지난 2012년 11월 22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스라엘과의 8일간 교전 끝에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자축하고 있다. 2012.11.22. ⓒ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하마스 무장대원은 약 3만 명으로 추산된다. 10·7 공격 이전과 거의 같은 규모다. 정보당국은 하마스 대원들의 훈련·무장 수준이 전쟁 이전보다 후퇴했지만, 가자지구 권력 장악 의지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당국자는 "하마스는 무기를 포기하는 순간 가자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이스라엘뿐"이라고 알모니터에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작전 역시 하마스의 조직 재건을 막지 못했다. 정보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하마스는 여전히 주민 상당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가자지구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오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정보기관 신베트의 다비드 지니 국장은 5일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가 총선 전후 새로운 테러·납치 작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 등 친이란 세력들과 협력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으로 얻은 게 뭐냐"…총선 앞 이스라엘서도 성과 논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헤르츨산 묘지에서 열린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공격 3주기 국가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추모식은 이스라엘이 '구원의 전쟁'으로 부르는 가자 전쟁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과 보안기관 대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2026.10.5. ⓒ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가자 전쟁에서 어느 쪽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7%는 이스라엘이 승리했다고 답했지만, 11%는 하마스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양측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55%였다.

네타냐후는 전쟁의 주요 성과로 인질 귀환을 내세워 왔다. 10·7 공격으로 끌려간 인질 251명 중 166명이 이스라엘의 구출 작전과 휴전 합의 결과로 생환했으며, 85명의 유해가 수습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연립정부 측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재러드 쿠슈너가 전력을 다해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모든 전쟁 목표가 해결되지 않았고 전선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비판했다.

전쟁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뿐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과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서 수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들은 학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사업체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 소식통은 "우리는 전술적 차원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우리의 적들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고립이 심화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상황은 오히려 악화했다고도 지적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재한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휴전 당시 가자지구 면적의 53%를 통제하던 이스라엘은 전체의 3분의 2까지 통제 지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위원회'는 지난 7월 하마스 측과 무장해제 합의를 마련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맞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거부했다. 현재 양측은 합의 이행 방안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에서는 전쟁의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알모니터는 "이스라엘 정부가 제시했던 전쟁 목표들은 하나도 달성되지 않았다"며 "선거를 불과 3주 앞두고 네타냐후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목표들을 이루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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