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뚫렸다는데 내 주식은 대박”…50% 뛴 보안주, 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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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 연이어 인공지능(AI)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보안 정책과 기업들의 실제 투자 확대가 맞물릴 경우 보안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책과 시장 환경에 AI 보안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보안 투자 확대가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보안 영역에 수요가 발생하는지, 해당 기업이 관련 시장에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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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보안 평가 확대에 관련 수요 커져
AI 활용 공격 우려 속 보안 투자 확대 변수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금융권에서 연이어 인공지능(AI)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보안 정책과 기업들의 실제 투자 확대가 맞물릴 경우 보안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맞물렸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1일 약 2만5000명의 대출 관련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에서도 지난 2일 외부 침입으로 고객정보 100여건이 유출됐다. 특히 금융사는 고객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정보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와 책임 부담이 큰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의 보안 강화는 공공부문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공공부문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대상은 현재 153개 기관에서 2027년 868개, 2028년 216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안 평가 확대와 전담조직·인력 확충 등으로 기업·정부 간 거래(B2G) 보안 시장 확대 요인도 마련됐다. 평가 대상 기관이 늘어나면 기관별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외부 침입을 전제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때마다 권한을 확인하는 제로트러스트 등 강화된 보안 체계도 보안 투자 확대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공공기관의 보안 기준이 강화되면 관련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공공부문에서 보안 구축 경험을 확보한 보안업체들이 민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보안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앞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 강화와 정보보호 투자·인력 공시 의무 확대가 기업의 보안 투자를 구조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수주 증가와 중소기업 판매 확대, 단말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EDR) 도입 본격화 등도 관련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정책과 시장 환경에 AI 보안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보안 컨설팅을 받거나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보안주 강세와 실제 보안산업의 성장 사이에는 개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보안업체 가운데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이 일부에 그치는 만큼, 규모가 작은 기업은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보안 투자 확대가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보안 영역에 수요가 발생하는지, 해당 기업이 관련 시장에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DR이나 생체인증 등 실제 보안 강화 수요와 맞닿은 사업을 영위하는지, 관련 시장에서 수주 역량을 갖췄는지 등 사업 경쟁력에 따라 투자 확대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해킹 사고 자체보다 사고 이후 실제 보안 예산이 편성되고 관련 솔루션 발주로 이어지는지가 기업 실적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고 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며 “두 가지가 맞물리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에도 통신업계를 제외한 다른 산업에서 보안 투자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해킹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대응에 그치면 다른 업종으로 보안 투자가 확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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