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전직원 희망퇴직 단행.. '생존' 몸부림

정용진 2026. 10. 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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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점포 126개서 67개로 축소…고정비 부담에 인력 감축 불가피
직원 약 50% 유급휴업…희망퇴직으로 비용 절감 속도
7일부터 22일까지 신청 접수…퇴직금·급여 다음 달 일괄 지급
위로금 없이 진행되는 희망퇴직…회생 위한 수익성 개선 과제
[지데일리]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이 전 직원 희망퇴직이라는 초강수로 이어졌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지데일리DB

점포가 절반 가까이 사라진 가운데 유급휴업 인력까지 늘면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면서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한층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22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 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신청 규모에 별도의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았으며, 자금 사정에 따라 신청 기간이 예정일보다 앞당겨 종료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 추석 상여금 등이 다음 달 14일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별도의 위로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급격한 점포 축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회생절차 개시 전 126개에 달했던 홈플러스 운영 점포는 현재 67개로 감소했다. 폐점과 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규모도 크게 달라졌지만, 기존 인력 구조가 새로운 사업 규모에 맞춰 빠르게 조정되지 못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직원 가운데 약 50%가 유급휴업 상태라는 점도 회사의 어려운 재무 여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소비 감소와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데다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처럼 매장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매출 변동에 맞춰 즉각 줄이기 어렵다. 

홈플러스 역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매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라는 선택지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희망퇴직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용 절감책에 머물 경우 회사의 경쟁력 회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인력을 줄이면 단기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숙련된 직원이 빠져나가면서 매장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유급휴업 인력이 대규모로 발생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희망퇴직까지 추진되면 남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과 조직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서는 인력 감축과 점포 정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품 경쟁력과 가격 정책,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판매 전략, 핵심 점포의 생산성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고용 축소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가볍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매출과 수익성을 회복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홈플러스 회생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