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유조선 하루 운임만 130만달러… 호르무즈 해협 건너는 선장 몸값 7배 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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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임이 하루 130만달러(약 17억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유조선 선장과 선원들의 몸값도 급등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조선 소유주와 선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선박 소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갈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거액의 위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의 유조선 운임은 하루 130만달러(약 17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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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속 미사일·드론 공격 잇따라
원유 수송 이어가려 ‘위험 수당’ 얹는 분위기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임이 하루 130만달러(약 17억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유조선 선장과 선원들의 몸값도 급등하고 있다. 선박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 위험에도 걸프 지역에서 생산한 원유를 외부로 실어 나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들이 이른바 ‘위험 수당(danger money)’을 크게 올린 영향이다.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조선 소유주와 선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선박 소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갈 인력을 붙잡아두기 위해 거액의 위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 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 선장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대가로 월 10만달러(한화 약 1억3400만원) 상당의 보수를 받고 있다. 평소 이들이 받던 월급이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6.7배에 달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을 한 차례 통과할 때마다 5만달러(약 6700만원)의 보너스까지 붙는다.
일반 선원들의 임금도 크게 뛰었다. 이들의 평소 월급은 1500달러(약 2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는 평소 월급의 최소 4~6배를 받는다. 남부 홍해와 오만만에 머무는 동안에도 선장과 선원에게 평소의 2배에 해당하는 임금이 지급된다.
전쟁 이전엔 하루 약 135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운송될 만큼,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일부 유조선은 걸프 지역과 오만만 사이를 반복 운항하면서 원유를 실어 나른다. FT는 선주와 선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위험을 감수하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나서는 선원들을 업계에서 사실상 용병처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 선박 공격에 통항량 급감… 운송비도 폭등
이처럼 선원들의 몸값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최근 다시 거세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이 꼽힌다.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Vanguard)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은 최소 14건에 달한다. 지난 3일 이후에만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았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이후 최소 93척의 선박이 공격받았고, 선원 24명이 사망했다. 현재 선박 상당수는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장비를 끄고 밤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선박 공격 위험이 커지면서 실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도 줄어드는 추세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Windward)에 따르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3척으로, 일주일 전 같은 요일 기준(24척)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급등했다. 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의 유조선 운임은 하루 130만달러(약 17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루 약 2만~5만달러(약 2600만~6700만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26배 수준이다.
보험료도 운송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선주들이 걸프 지역에서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 내는 전쟁위험 보험료는 선박 선체 가치의 6~10%에 달한다.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걸프 지역으로 한 차례 운항할 때 전쟁위험 보험료만 최대 2000만달러(약 268억원)를 내야 할 수 있다.
◇ 거액의 위험 수당 준다지만… “운항 거부 어렵다” 지적도
그럼에도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높은 운송비를 감수하고 원유 수송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 가격이 높은 데다, 생산한 원유를 수출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선원들이 운항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노지 야다브 인도 선원노조 사무총장은 일부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꺼리는 선원들에게 거액의 보수를 제시하는 한편, 운항을 거부할 경우 교체하거나 귀국 비용을 임금에서 공제하겠다고 압박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야다브 사무총장은 “선원들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잃는 게 있다”며 “동의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고, 동의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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