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1454구 시신 중 신원 확인 112구뿐…'DNA 감식' 총력

김범수 기자 2026. 10. 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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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1400구가 넘는 시신이 수습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00여명에 그치면서 당국이 DNA 감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감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처리해야 할 DNA 정보가 수천 건에 달하는 데다 훼손된 시신과 부족한 기술·인력 탓에 전문가들은 시신과 유족의 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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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크고 기술·인력 부족해 난항…韓 등 각국 지원 나서
네팔 실종자 여전히 5300명 달해…수색·구조는 공식 종료
지난달 10일 네팔 라수와 지역 칠리메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서 네팔군이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6.9.10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네팔 대홍수로 1400구가 넘는 시신이 수습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100여명에 그치면서 당국이 DNA 감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종자도 5000명을 넘어 유족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재난당국은 지난 8월 발생한 홍수 이후 지금까지 시신 1454구를 수습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분의 1은 신체 일부 유해만 발견됐다. 신원이 확인돼 가족에게 인계된 시신은 112구에 불과하다.

네팔에서는 외국인 수백명을 포함해 5285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중국에서도 43명이 숨지고 519명이 실종됐다. 양국을 합치면 사망자는 약 1500명, 실종자는 약 5800명에 이른다.

이번 참사는 지난 8월 26일 네팔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토사가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하류 지역을 휩쓸었다.

당국은 희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감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법의학 연구소 2곳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DNA 시료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총 3685개의 시료를 검사 중이다.

지난 8월 26일 네팔 누와코트 트리슐리 지역의 건물들이 산사태로 인해 진흙에 뒤덮여 있다. 2026.8.26 ⓒ 로이터=뉴스1

다만 일부 시신이 홍수에 휩쓸려 먼 하류까지 떠내려가면서 신원 확인 작업이 더욱 어려워졌다. 네팔 국립법과학연구소 관계자는 AFP에 "지진이나 사고는 특정 지역에서 시신이 발견되지만, 이번에는 범위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DNA 추출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실종자 가족에게서 대조용 DNA 시료를 채취한 뒤 유해에서 확보한 DNA와 비교해야 한다.

처리해야 할 DNA 정보가 수천 건에 달하는 데다 훼손된 시신과 부족한 기술·인력 탓에 전문가들은 시신과 유족의 DNA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네팔 당국은 지금까지 시신 1200구 이상을 매장했다. 추후 DNA가 일치할 경우 다시 수습할 수 있도록 시신마다 번호를 부여하고 표식을 달았다.

한국과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도 신원 확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초 네팔 측 요청에 따라 신속 DNA 분석기 4대를 지원했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지문 감식 전문가를 파견했다.

가족들은 그동안 실종자의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징적인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베트라와티 지역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던 아들을 찾고 있는 라제시 람(53)은 AFP에 "사방을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며 "아들의 유해라도 찾을 수 있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수색·구조 작업을 지난 5일 공식 종료하고 피해 지역 재건과 복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복구 과정에서 발견되는 시신과 유해는 계속 수습할 방침이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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