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BIFF] 판빙빙 "'가능한 사랑' AI는 절대 못할 연기…쇼킹"

조연경 기자 2026. 10. 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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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
아시아영화의 창 '미친 노인의 일기'·아시아 단편 경쟁 '그녀가 말했다' 판빙빙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비프힐기자회견장에서 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친 노인의 일기' '그녀가 말했다' 판빙빙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비프힐기자회견장에서 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친 노인의 일기' '그녀가 말했다' 판빙빙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배우 판빙빙이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 관람 후기를 여러 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 영화 '미친 노인의 일기' '그녀가 말했다'의 주인공 판빙빙 공식 기자회견에서 판빙빙은 "다시 부산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부산영화제에 참석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격려를 받는 것 같다. 특히 개막식을 가면 엄청 흥분된다. 한국 현지에 있는 글로벌 감독님들과 다양한 배우님들을 만나게 될 수 있어 좋다"며 "부산 자체도 익숙한 느낌을 받는데, 바닷가를 거닐 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행복한 인사로 운을 뗐다.

'마이웨이'(2011)부터 최근 '녹야'(2023)까지 한국 영화인들과 여러 번 협업한 경험이 있는 판빙빙은 "한국 영화가 부러웠다. 어제 장이머우 감독님도 말씀 하셨지만,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토론토에서 이창동 감독님의 '가능한 사랑'을 볼 때도 너무 좋았고 새로운 충격도 받았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영화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K-콘텐트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고, 직접 참여해 협업할 때도 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었다"며 "'녹야'를 촬영할 땐 이주영 배우의 프로페셔널과 신선함을 느꼈다. 이러한 과정과 시도를 통해 저의 연기에도 변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판빙빙은 영화계 이슈로 꾸준히 주목 받고 있는 AI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가능한 사랑'을 예시로 들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는 AI 작품이나 숏폼 드라마들을 보면 1편을 보든 10편을 보든 스타일만 조금 다르지 스토리나 배우들의 외모까지도 다 비슷하더라"고 전한 판빙빙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잘 기억에 남지도 않고 좋은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한 감상평을 남겼다.

또 "그로 인해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좋은 작품을 많이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저희 때는 다양한 세계의 장편 영화들을 통해 심미안을 갖게 됐다. 하지만 현재 젊은 친구들은 이러한 숏폼 드라마만 계속 보게 된다면 심미안에 대해서는… 이하 생략을 하겠다"고 말을 아껴 웃음을 자아냈다.

"숏폼이나 AI로 인해 배우가 대체된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 판빙빙은 "물론 예산 감축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의 직접적인 연기로 나타나는 감정, 전달 방식, 노련함, 스킬 등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굉장히 직접적이고 막장 요소가 많더라. 결과는 있지만 과정은 없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가 올해 데뷔 30주년이 됐는데 그간 많은 작품들을 봐왔지만 이번에 '가능한 사랑'을 보면서 'AI 배우는 절대 저런 연기 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쇼킹을 받았던 것 같다"며 "영화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감독님도 배우들을 잘 알기에 비주얼부터 스토리, 삶에서의 고난 등등을 아주 잘 보여주더라. 배우로서 좋은 연기에 대한 답을 하자면 그러한 연기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중화권 톱스타 판빙빙은 올해 아시아영화의 창 '미친 노인의 일기(웨인 왕 감독)', 아시아 단편 경쟁 '그녀가 말했다(아이번 탄 감독)'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중화권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인 것을 증명하듯 '미친 노인의 일기'는 미국, '그녀가 말했다'는 싱가포르 영화로 분류된다.

한편 사상 첫 화요일 개막과 함께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A-list) 영화제'로 격상된 첫 해를 맞이한 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치러진다.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 커뮤니티비프 69편까지 총 315편으로,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제영화제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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