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앞 '긴축 분노' 폭발…학생시위, 제2의 '노란 조끼'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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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한 학생 시위가 확산하며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 표출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 후 최대 규모로 번진 이날 전국적 시위 참가 인원은 학생 단체 추산 45만 명, 내무부 집계 25만 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2018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시작됐지만, 누적된 경제적 불만이 폭발하며 반(反)정부 시위로 번진 '노란 조끼 운동'과도 비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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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체포에 학생·경찰 1000명 부상…대선 6개월 앞두고 정국 현안으로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랑스 전역에서 교육 환경 개선 요구로 시작한 학생 시위가 확산하며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 표출로 번지고 있다. 과거 비슷한 재정 문제로 촉발된 반정부 '노란 조끼' 시위 사태를 떠올리게 하면서 정국을 흔드는 현안으로 떠오르는 조짐이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시위는 지난달 중순 파리 교외 크레테유에서 파업 중인 교사들을 지지하는 집회로 시작돼 노동계급 교외 지역을 거쳐 전국의 공립 고등학교(lycée·리세)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학생들은 과밀 학급과 만성적 교사 부족, 학교 간 교육 지원 불평등을 성토했다. 2주 넘게 학생들이 교문을 봉쇄하고 방화 등 폭력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이번 주 남은 기간 고등학교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태는 학생 시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날은 파리와 릴, 리옹, 마르세유, 툴루즈 등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대학생들과 시민들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의 분노에 동참하는 학부모들도 시위에 등장했다.
릴에서는 "최루탄 맞을 나이는 되는데 시위할 나이는 안 되나", 파리에서는 "환멸의 세대"라고 적힌 팻말이 등장했다.
특히 공공지출 삭감에 불만을 품은 운수 노동자와 농민 노조를 포함해 주요 노조까지 가세하며 사태를 키우고 있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은 "오늘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내일의 노동자다. 그들이 긴축 정책의 대가를 치러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 후 최대 규모로 번진 이날 전국적 시위 참가 인원은 학생 단체 추산 45만 명, 내무부 집계 25만 명이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총 5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대부분 미성년자다. 학생과 학교 관계자 약 300명, 경찰관 약 700명이 다쳤다.
전날(5일) 북부 도시 랑스에서는 15세 학생이 경찰이 쏜 진압용 수류탄에 한쪽 손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말엔 16세 학생이 경찰 대응에 한 쪽 눈을 잃었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비무장 학생들을 상대로 과잉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태의 배경에는 프랑스의 재정 위기에 따른 교육 환경 악화가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는 2018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시작됐지만, 누적된 경제적 불만이 폭발하며 반(反)정부 시위로 번진 '노란 조끼 운동'과도 비교되고 있다.
내각은 연금 규정 변경과 공공부문 임금 동결, 의료비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2027년도 긴축 예산안을 추진 중이다. 급등하는 차입 비용 속에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조치다. 지난주 국채 매도세로 10년물 금리는 5% 가까이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7년 봄 대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치권은 정파를 막론하고 이번 학생 시위를 자기 진영의 명분으로 끌어다 쓰고 있다. 현재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르펜이나 프랑스 정부는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학생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르펜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EU) 공동예산에 대한 프랑스의 분담금을 대폭 삭감하는 방안이 포함된 재정 구상을 발표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지타바 라만 유럽 담당 전무이사는 "거리의 소요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대선 레이스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정부는 학생들의 분노가 높은 연료비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결합할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에서는 반이민 인플루언서들이 이번 시위가 이민 문제와 인종 갈등의 발현이라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의 결과라며 거들었다.
다만 이민과 종교 문제는 시위대의 요구나 정부 대응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사안이라고 WP는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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