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팔아 中 기술주 샀다…엇갈린 아시아 투자자금

조승열 기자 2026. 10.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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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은 중국 기술주로 향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반도체 굴기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의 배분 과정에서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축소될 수 있다"며 "아시아 기술주 포트폴리오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 글로벌 자금 유치 경쟁도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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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스피 외국인 21.5조 순매도…삼성·SK하이닉스 비중 76%
中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AI·반도체·첨단제조 관심 확대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출처=AFP/연합]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은 중국 기술주로 향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전력설비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수요가 늘면서 아시아 증시 내 글로벌 자금의 재배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韓 반도체서 빠지는 외국인…中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1조51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액은 16조4725억원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SK하이닉스를 11조5805억원, 삼성전자를 4조892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도액도 1조379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를 합친 순매도 규모는 17조5104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순매도의 81.4%에 이른다.

반면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 분석기관 EPFR에 따르면 9월 넷째 주까지 중국 주식형펀드는 6주 가운데 5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기술주 펀드는 9월 넷째 주 2024년 4분기 초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중국 본토 A주 보유량은 1222억4600만주로 3월 말 1166억9900만주보다 4.75% 증가했다.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북향자금의 보유 시가총액도 3조1300억위안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中 첨단산업에 몰리는 역외자금…韓과 기술주 투자 경쟁
[출처=CXMT]

특히 중국 첨단산업에 대한 역외 투자가 두드러진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동방재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전자업종 보유주식은 3월 말보다 19.3% 증가했다. 전력설비와 기계장비도 각각 19.9%, 19.8% 늘었다.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반도체다.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북향자금의 반도체 업종 보유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약 130% 증가했다. 중웨이공사의 북향자금 보유액은 590억위안을 넘어서며 약 3배로 늘었고, 북방화창도 834억위안으로 95% 이상 증가했다. AI 반도체 업체 한우지의 보유주식 수도 105% 늘었다.

중국 반도체에 대한 투자 열기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7월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해 579억2000만위안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첨단산업의 성장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의 아시아 기술주 선택지가 중국 반도체와 장비업체로 넓어지면서 한국과 중국 간 자금 유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 반도체 굴기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의 배분 과정에서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축소될 수 있다"며 "아시아 기술주 포트폴리오를 놓고 한국과 중국 간 글로벌 자금 유치 경쟁도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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