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전·선거철 여론악화 우려해 예멘내전 '뒷짐'

이지헌 2026. 10.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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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예멘에서 대규모 새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우디를 자제시켜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간곡한 참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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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간곡 요청에도 직접 군사개입 않고 정보 지원만
이란전 장기화에 군사적 부담도…"美, 사우디에 예멘 확전 자제시켜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예멘 정부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

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예멘에서 대규모 새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우디를 자제시켜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란 전쟁 장기화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간곡한 참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뒷짐을 지는 모양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동안 미국은 각종 첩보와 표적 정보, 공중급유를 지원하고 있으나, 후티를 상대로 한 공습 등 직접적인 군사 공격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 2명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차질을 빚는 동안에는 사우디 병력을 예멘에 투입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이 사우디에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는 예멘에서의 확전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운송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자유롭지 않게 된 이후 중동 지역 에너지 수송의 핵심 대체 경로 역할을 해 왔다.

예멘 정부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의 예멘 군사작전에 직접 군사력을 동원해 참전하길 꺼리는 배경은 내달 3일 미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중동 확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디젤 가격 급등을 가져왔고, 이는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및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군사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

대이란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호위에 미국의 군사 자원이 상당 부분 투여되고 있는 가운데 탄약 비축량 부족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후티가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후티를 상대로 직접 공습에 나서면 지난해 후티와 맺은 휴전 합의를 깨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과거 갈등에 비춰볼 때 후티 위협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멘 담당 미국 특사를 지낸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앨리슨 마이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는 진짜 질문은 이번 사우디 공세에 성공의 길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예멘 정부군이 잠재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지만, 후티 장악 지역을 모두 되찾겠다는 공언은 더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를 상대로 대대적인 영토 탈환 작전을 개시했고, 지난 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 요충지인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공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공습 지원을 요청했으나 승인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겪는 부담을 고려해 예멘 전쟁에 개입하는 것에 깊은 회의감을 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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