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삼 캐고 추억 걷고…삼대가 즐긴 금산인삼축제

이상문 기자 2026. 10. 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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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이 기분 좋게 쏟아지던 10월, 충남 금산군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의 들뜬 목소리와 진한 인삼 향으로 가득 차올랐다. 축제장 초입에 발을 딛자마자 코끝을 알싸하게 스치는 인삼 향이 머리까지 맑게 깨웠다.

대형 가설 전시장 내 'K-INSAM 금산인삼 우수제품 특별전'은 추석 명절과 선물 시즌을 맞아 "이 제품은 부모님 선물용으로 딱 좋겠네", "진액이라 확실히 향이 깊어요"라며 고품질 홍삼과 간식류를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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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근 생삼 캐기부터 인삼 음식 만들기까지
[충청투데이 이상문 기자] 가을볕이 기분 좋게 쏟아지던 10월, 충남 금산군 일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의 들뜬 목소리와 진한 인삼 향으로 가득 차올랐다. 축제장 초입에 발을 딛자마자 코끝을 알싸하게 스치는 인삼 향이 머리까지 맑게 깨웠다. 단순히 인삼을 사고파는 전통적인 시장 풍경을 넘어, 온 가족이 오감으로 즐기고 배우는 '가을 가족여행의 성지'로 거듭난 '제44회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은 다채로운 체험과 즐길거리로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 사진=이상문 기자

"봤다, 봤어! 진짜 크다!"… 흙속에서 튀어나오는 5년근 생삼의 손맛

가장 활기찬 함성이 터져 나온 곳은 제원면 천내리의 '인삼캐기 체험장'이었다. 2,210m² 넓이의 황토밭 곳곳에서는 장갑을 끼고 곡괭이를 쥔 채 흙을 파헤치는 손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빠, 여기 삼 머리가 보여요! 조금만 더 파볼게요!", "조심조심, 잔뿌리 상하지 않게 흙을 털어내야지!"

부모와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촉촉한 흙을 정성스레 헤집자 마침내 매끄러운 자태의 5년근 생삼이 묵직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갓 털어낸 인삼을 손에 쥐고 땀방울 맺힌 이마를 훔치며 "내가 직접 캤다!"고 자랑하는 어린아이부터, 연신 "원더풀(Wonderful)! 룩 앳 디스(Look at this)!"를 외치며 인증샷을 남기느라 바쁜 외국인 관광객까지 축제장은 순식간에 탄성과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직접 캔 생삼의 무게를 달아 들고 나서는 발걸음마다 결실의 기쁨이 묻어났다.

밭 한편 '인삼밭 가을소풍' 부스에서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우와, 떡볶이에서 진짜 인삼 향이 나네?", "바삭해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노릇하게 익어가는 인삼깻잎찹쌀전과 달콤매콤한 인삼떡볶이를 맛보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엄마, 이 인삼 병에 다 담으면 완성이에요?" 하고 물으며 직접 인삼을 썰어 인삼청 밀키트를 만들어보는 가족들의 웃음꽃이 피어났다.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 인삼캐기 체험현장 사진=이상문 기자

"다리 피로가 싹 가시네"… 홍삼 족욕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약초차 한 잔

주행사장 쪽으로 들어서자 따스한 김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홍삼 족욕 체험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장을 누비느라 지친 관람객들이 나란히 앉아 붉은 홍삼물에 발을 담그자, 여기저기서 "어휴, 발끝부터 따뜻해지는 게 피로가 싹 가시네", "여보, 우리 조금만 더 있다 가요" 하는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족욕장 건너편에서는 봉사자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따뜻한 홍삼차 한 잔 드시고 천천히 구경하세요!" 바르게살기운동 금산군협의회 회원들이 정성껏 우려낸 약초차를 종이컵에 담아 건네자, "아이고, 고맙습니다. 차 맛이 깊고 아주 좋네요"라며 한 모금 삼킨 관람객들의 얼굴에 이내 훈훈한 온기가 차올랐다.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 사진=이상문 기자

"엄마 어릴 땐 이랬단다"… 시공간을 넘어선 레트로 감성 테마거리

야외 광장 한편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복고풍 테마거리는 어르신들에게는 뭉클한 향수를, MZ세대와 아이들에게는 힙한 놀이터를 선물했다.

'금산국민학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낡은 풍금 소리와 함께 교실 중앙에 놓인 까만 연탄난로 위로 찌그러진 양은 도시락이 층층이 얹혀 있었다. "엄마, 진짜 학교에서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려놓고 데워 먹었어?", "그럼~ 점심시간만 되면 맛있는 냄새가 교실에 진동을 했지!" 부모의 설명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다.

바로 옆 '비단뫼 교복사'에서는 깃 빳빳한 옛 교복과 검정 교련복을 차려입은 5060 관람객들이 "야, 너 모자 삐딱하다! 좀 가만히 있어 봐!", "하나 둘 셋 하면 '김치' 하는 거다!"라며 서로 모자를 고쳐 씌워주고 깔깔대며 포즈를 취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만화책 진짜 오랜만이다!", "DJ 오빠, 추억의 가요 하나 신청해요!" 빼곡하게 쌓인 옛 만화책 장수를 능숙하게 넘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깻잎 만화방'과 레트로 LP 음악이 흘러나오는 '인삼골 다방' 부스 안 역시 정겨운 DJ 박스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추억 여행에 푹 빠진 이들로 하루 종일 시끌벅적했다.
금산세계인삼축제 현장,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은 최고의 인기다. 사진=이상문 기자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맛보는 명품 축제의 현장

대형 가설 전시장 내 'K-INSAM 금산인삼 우수제품 특별전'은 추석 명절과 선물 시즌을 맞아 "이 제품은 부모님 선물용으로 딱 좋겠네", "진액이라 확실히 향이 깊어요"라며 고품질 홍삼과 간식류를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시장 밖에서 "바삭! 소리부터 다른 인삼튀김 드셔보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노릇노릇하게 튀겨낸 인삼튀김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오는 11일까지 펼처지는 제44회 금산세계인삼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삼대(3代)가 함께 오감 전체를 일깨우고 특별한 추억을 적립할 수 있는 최고의 가을 가족여행지로서 그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wing753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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