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민선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위성곤입니다.
지난 7월 1일 취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일은 제주라는 배가 지금 어떤 바다 위에 서 있고, 또 어느 항구를 향해 노를 저어가야 하는지를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을 매일 마음에 새겼습니다.
취임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정의 출발점은 도민의 삶'이어야 합니다. 취임 첫 현장으로 제주의 심장이자 생명산업인 감귤농가와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를 찾았습니다.
제주공항의 밤을 지키는 심야시간 교통상황을 점검했고, 고수온이라는 불청객으로 눈물을 흘리는 양식어가도 방문했습니다. 타운홀미팅을 통해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고,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도 찾았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목소리가 도정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지치지 않고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고유가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도민의 삶은 더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취임 직후, 1호 행정명령으로 민생경제상황실을 설치하고, 경제 상황을 도지사가 직접 점검하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취임 열흘 만에 타들어가는 민생에 마중물이 될 4,615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농업인의 어깨를 짓누르던 무기질 비료 자부담을 10%에서 5%로 절반으로 줄여 농가의 시름을 덜어드렸습니다. 어업용 유류비는 72억 원을 편성해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452억 원의 예산을 물꼬로 삼아 농로와 인도, 가로등 같은 생활 밀착형 소규모 공사 277건을 조기 발주하며, 식어가고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벼랑 끝에 선 위기업종 소상공인을 위한 400억 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실시했습니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100만원 한도, 연 1% 소액 대출도 이달부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 소비는 올해 8월까지 1조 8,40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7% 증가하며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9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석 달 만에 반등해 먹구름을 걷어내고 기준치를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통계상 수치의 회복이 도민 여러분께서 체감하는 온전한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크고, 소상공인과 농업인의 깊은 한숨과 시름은 여전합니다. 제주도정은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의 살림살이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도지사부터 전 도정이 직접 챙기겠습니다.
도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변화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0일은 도민을 위해 더 잘 일할 수 있는 더 튼튼하고 날카로운 도구를 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8월에는 민생경제, 기본사회, 도민소통, 기후경제, AX라는 다섯 개의 엔진을 중심으로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기후경제수도 제주'라는 미래를 열기 위해 정무부지사를 기후경제부지사로 변경하고, 관련 실·국을 재정비했습니다. 도의회에 미래경제산업위원회가 신설되어 견고한 협력 기반도 마련되었습니다.
도민께서 정책의 온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월간정책회의를 투명하게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회의운영계획도 수립했습니다. 도와 행정시가 하나의 혈맥처럼 작동해 함께 현안을 풀어가는 논의의 장도 격주로 정례화했습니다. 앞으로 도지사와 행정시장 간 정책수행협약이라는 약속의 끈을 통해 현장 대응력과 책임행정을 강화하겠습니다.
도민의 일상에서도 확실한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구좌읍에는 10월부터 읍면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지역책임택시 열(10) 대가 힘차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서귀포 원도심에는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부모가 마음 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공공형 실내놀이터라는 따뜻한 둥지가 문을 열었습니다.
노동감독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이동노동자들의 쉼터인 혼디쉼팡도 표선과 성산에 추가로 마련됩니다.
사회복지종사자에게는 연 60일 범위의 유급병가라는 든든한 쉼표를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예술인의 창작 열정이 끊이지 않도록 창작준비금 지원을 격년에서 매년 지원으로 개선했고, 수혜대상도 기존 180명에서 300명으로 늘었습니다.
도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버스와 도항선 공공와이파이 용량도 200테라바이트에서 300테라바이트로 50% 늘렸습니다.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도정의 책무이자 신뢰의 뿌리입니다. 도민 안전을 위해 경찰·해경과의 촘촘한 공조체계를 강화했습니다.
9월을 '민ㆍ관 총력 안전제주의 달'로 지정해 총 295회, 6,600명이 발로 뛰며 함께 하는 합동순찰과 안전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자살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입니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예방부터 상담과 회복까지 촘촘한 삶의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는 국가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50세 이상 도민까지 대상을 넓히고 기존 일곱(7) 개 지역에서 여덟(8) 개 지역으로 범위도 확대했습니다.
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상급종합병원 지정도 연내에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도민에게는 원정 진료의 고통 없는 든든한 의료 안전망을, 관광객들에게는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관광의 품격을 선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도정은 이제 제주의 미래를 여는 일도 서두르겠습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선구자가 되려면,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을 크게 키워내야 합니다.
제주의 뿌리 산업인 1차산업은 고령화와 기후변화라는 이중고에 놓여 있습니다.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고 지속적으로 농어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통-물류-수급-에너지-기후위기까지 종합적으로 살피겠습니다.
제주 관광 역시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관광산업의 AI 대전환과 함께 도지사가 주재하는 강력한 컨트롤타워인 '제주관광전략회의'를 운영하겠습니다.
도정과 유관기관, 단체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제주형 청년기본소득은 우리의 미래인 청년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제주에 맞는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청년이 제주에서 꿈꾸고,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옥한 토양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제주 풍력발전 조례」를 전면 개정해 개발이익 공유를 바탕으로 주민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바람·햇빛 소득마을도 어음2리(바람)와 용흥리(햇빛)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제주권역 5GW 해상풍력 개발계획을 정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고, 제주의 바닷바람이 도민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AX 대전환도 본격화하겠습니다. 행정에서 산업, 그리고 도민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AX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0.3MW급 소규모 데이터센터 RE100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40MW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준비하겠습니다.
제주소방의 AI 심전도 이송체계가 전국 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제주 AX의 가능성을 보여준 훌륭한 이정표입니다.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따라 재생에너지 융복합 시스템, 소형위성시스템, 청정바이오 웰니스가 제주의 성장을 이끌 3대 엔진으로 확정됐습니다.
연말까지 이 엔진들을 돌릴 육성계획을 정교하게 수립하고 기업 투자와 실증, 사업화가 선순환하는 단단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내년부터 3년간 총사업비 3,232억 원이 투자되는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공모에서도 제주의 이름을 당당히 올렸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를 거점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와 구좌·금능·대정 농공단지를 연계해, '에너지·AX 대전환을 통한 제주형 지속가능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제주형 탄소시장도 본격 추진해 탄소 감축이 곧 도민의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오는 기후경제수도 제주의 신화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제주라는 무대를 세계로 넓혀가겠습니다.
2028년 G20 정상회의와 글로벌 AI 허브라는 미래의 성장축을 제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제주의 체질을 바꿀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에도 사활을 걸겠습니다.
4대 과기원 제주연합캠퍼스는 국비를 확보하며 제주의 미래 인재를 키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제주형 창의성장융합밸트와 연계해 청년이 제주에서 꿈꾸고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하겠습니다.
도남동에 284억 원이 투입되는 제주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고, 중기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공모사업'도 철저하게 준비해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제주형 창업도시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제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 글로벌 산업의 중심에 서도록 차근차근 돌탑을 쌓아 올리겠습니다.
4·3의 정의로운 해결과 완전한 명예 회복도 이어가겠습니다.
4·3유족회의 법적 지위 확보와 함께 4·3의 역사를 흔드는 왜곡과 폄훼, 명예훼손에 맞설 강력한 법적 방패를 담은 4·3특별법 개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8년 4·3 80주년 기념사업도 민·관이 힘을 합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갈등 현안은 오직 도민의 뜻이라는 경청의 열쇠로 풀겠습니다.
먼저 제2공항입니다. 도민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되면 「환경영향평가법」에 근거한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 환경갈등을 예방하고 조정하겠습니다.
또한 도민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를 폭넓게 논의할 수 있도록 가칭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를 운영하겠습니다. 충분한 숙의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도민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BRT와 섬식정류장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버스 이용자가 함께하는 정책자문단을 통해 11월까지 의견을 듣고 최적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대중교통 노선체계 재정립, 생활권 순환버스 등을 통해 도민의 이동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칭다오 항로는 물동량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재정 부담이 큰 상태입니다. 새로운 협정을 협상하고 있으며, 도의회 동의를 거쳐 연내 체결하겠습니다. 오롯이 도민 부담을 줄이는 데 가장 큰 무게를 두겠습니다.
재활용품 상시 배출은 요일을 놓치면 쓰레기를 며칠씩 보관해야 하는 도민들의 답답함을 씻어드리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다만 일상의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습니다. 연구용역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결정하겠습니다.
현안을 대할 때 제 가슴 속에 새긴 원칙은 단 하나, 바로 '도민의 이익'입니다. 도민의 뜻에 따라 원칙있게 풀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제주는 섬이라는 제약을 안고 있지만, 바로 그 조건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시험하고 실현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섬이라는 제약을 에너지 혁신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거리의 한계를 디지털 산업의 기회로 바꾸겠습니다. 청정환경을 제주만의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키우겠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방향을 세웠다면, 이제부터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민생회복을 위한 2027년도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제주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곳, '먼저 만나는 미래, 기후 경제수도 제주' 도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장 먼저 여는 '대체불가' 제주가 되도록 손잡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0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위 성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