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낮다'던 알래스카 LNG…중동전쟁에 '전략투자 카드' 급부상

김승준 기자 2026. 10. 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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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까지만 해도 '하이 리스크 사업'으로 평가받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한미 전략투자의 새로운 후보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LNG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데다, 미국이 민간 중심이던 사업에 연방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방식으로 추진 구조를 바꾸면서 인허가와 인력 확보 등 기존 사업성의 걸림돌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에 안 됐던 건 맞다"면서도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서 전략적인 새로운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결국 알래스카 LNG가 실제 대미 투자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미국의 연방정부 역할 강화가 인허가와 인력, 구매계약 등 기존의 사업성 저해 요인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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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중동전쟁 거치며 새로운 전략적 가치"…사업성 검토
美연방정부 역할 강화…인허가·인력난 해소 여부가 사업성 변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1년 전까지만 해도 '하이 리스크 사업'으로 평가받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한미 전략투자의 새로운 후보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동전쟁으로 LNG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데다, 미국이 민간 중심이던 사업에 연방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방식으로 추진 구조를 바꾸면서 인허가와 인력 확보 등 기존 사업성의 걸림돌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여전히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절차 충족을 투자 검토의 전제로 내걸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사업 성사를 낙관하면서 한국과 일부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한다고 밝혀 추가 협상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사업성 낮다던 알래스카 LNG…중동전쟁에 전략적 가치 부각

7일 정부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에 안 됐던 건 맞다"면서도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서 전략적인 새로운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래스카 LNG의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들이 알래스카 현장을 찾았지만 사업비와 LNG 가격 등을 판단할 구체적인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고, 7월에도 미국 측으로부터 사업비와 공사 기간 등 기본설계 관련 자료를 받은 뒤 구매·투자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사업에 대한 평가는 더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알래스카 LNG를 '하이 리스크 사업'으로 평가하면서 "상업적 합리성은 현금 흐름이 창출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한정돼 있다"며 "저희 기준에는 알래스카 가스전은 들어오기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정부는 알래스카 LNG의 사업성과 별개로 LNG 도입선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측면의 가치는 주목해 왔다.

특히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이 같은 전략적 가치가 한층 커졌다는 게 현재 정부의 판단이다.

김 장관은 이번 국감에서 "지금 중동에서 LNG가 들어올 수도 없고, 걸프만에서 들어오는 것들도 파나마운하를 들어오는 게 아니라 희망봉을 돌아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래스카 프로젝트 LNG가 성공한다면 그 LNG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면 전략적인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LNG는 태평양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시장으로 공급할 수 있다. 프로젝트 자체의 높은 비용과 장거리 인프라 건설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중동과 기존 주요 수송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과거보다 에너지 안보와 공급선 다변화 측면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도 "과거와 비교해 알래스카 LNG 사업을 둘러싼 여건은 상당히 변화했다"며 "최근 중동전쟁 등을 겪으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과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알래스카 LNG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래스카 LNG가 한미 전략투자의 대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산업부는 한미 양국이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절차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사전에 결정해 놓고 협상한 것은 아니다"며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절차에 따라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9.30 ⓒ AFP=뉴스1

美연방정부 역할 강화…인허가·인력난 해소가 사업성 변수

미국 측이 알래스카 LNG의 사업 추진 방식을 바꾸고 있는 점도 정부가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는 주요 배경이다.

알래스카 LNG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막대한 건설비와 장거리 파이프라인 건설에 따른 인허가, 인력 확보, 장기 구매처 확보 등이 사업성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김 장관은 국감에서 지난해 11월 알래스카 LNG의 사업성을 낮게 평가했던 이유를 재확인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지금 사업성을,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했던 프로젝트를 연방정부가 주도해서 하겠다고 지금 바꾸고 있다"며 "그래서 그 내용을 보고 저희들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미국 측이 민간사업자 중심으로 추진되던 사업에 연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기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인허가와 노동력 수급 문제 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당시 "민간사업자가 할 때 있었던 여러 가지 인허가 이슈가 제일 컸던 이슈"라며 "만약 연방정부가 해서 인허가 이슈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고,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러면 이 사업의 사업성은 그 전보다 개선될 거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민간사업자로 했을 때의 사업 형태하고 연방정부가 직접 했을 때 사업 형태가 어떻게 변화가 있고, 기본적으로 사업의 기간이 있을 텐데 그 기간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구매계약 등을 통해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한미 공동문서에는 미국이 가능한 범위에서 알래스카 LNG에 대해 경제성이 확보되는 가격으로 구매계약 체결을 보장하고 한국에 우선적인 접근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도 미국이 기존 민간 중심에서 연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추진 방식을 바꾸고, 구매계약 보장 등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5일 알래스카 방문을 앞두고 "그 파이프라인은 우리가 정말 성사되기를 원하는 사업이고 많은 아시아 우방국도 역시 성사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이 성사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아직 일부 세부 사항은 조율해야 하고 한국 측도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최대 5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투자를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발표한 것과 달리 한미 간 추가 협의가 남아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결국 알래스카 LNG가 실제 대미 투자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미국의 연방정부 역할 강화가 인허가와 인력, 구매계약 등 기존의 사업성 저해 요인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중동전쟁 이후 전략적 가치는 커졌지만, 한국 정부가 실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알래스카 LNG의 '상업적 합리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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