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샌드위치가 치매 위험 높인다?... "초가공식품이 뇌 노화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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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나 샐러드에 흔히 들어가는 가공육을 하루에 한두 장만 먹어도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일상에서 무심코 먹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초가공식품이 심장병을 넘어 뇌의 노화까지 직접적으로 촉진할 수 있음을 경고해 주목 받고 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는 경로도 살펴봤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오웬 T. 카마이클(Owen T. Carmichael) 페닝턴 생의학 연구소 박사는 "건강한 심장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원칙에 비춰볼 때, 초가공식품은 심장과 혈관 등 몸 전체를 망가뜨린다"며 "과도한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은 노년기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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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햄 1~2장 섭취 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최대 52%↑
식단 내 초가공식품 10%만 자연식품으로 바꿔도 치매 예방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흔히 들어가는 가공육을 하루에 한두 장만 먹어도 치매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닝턴 생의학 연구소(Pennington Biolmedical Research Center)와 UT 헬스 샌안토니오(UT Health San Antonio)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50만 명 이상의 방대한 건강 추적 데이터를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일상에서 무심코 먹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초가공식품이 심장병을 넘어 뇌의 노화까지 직접적으로 촉진할 수 있음을 경고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혈관성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가공식품은 공장에서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치고 방부제나 인공 색소, 유화제 등이 들어간 식품을 말한다. 가공육(햄, 소시지, 베이컨 등), 탄산음료, 포장 과자 등이 대표적인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과 뇌 건강의 관계를 다룬 기존 임상연구와 동물·실험 연구를 종합해 정신건강, 인지기능, 노화 관련 신경퇴행성 질환, 뇌영상 및 혈액·뇌척수액 지표 등을 분석했다. 기존 연구는 정신건강 20건, 인지기능 8건, 노화 관련 신경퇴행성 질환 3건, 뇌영상 지표 15건, 체액 바이오마커 4건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반적인 근거 수준은 대체로 중간 정도였다.
분석 결과, 가공육 섭취량과 치매 발병 사이에는 뚜렷한 비례 관계가 확인됐다. 매일 가공육을 25g씩 추가로 먹을 때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치매 위험은 44% 증가했으며,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52% 치솟았다. 25g은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얇게 썬 샌드위치용 햄 한두 장이나 아주 작은 소시지 한 개 정도에 달하는 양이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혈관을 망가뜨려 뇌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거나, 식품 첨가물이 직접 뇌의 화학 물질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마치 자동차 엔진(심장)에 불순물이 섞인 나쁜 연료를 계속 넣으면 결국 차 전체의 중앙 제어 장치(뇌)까지 고장 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노인 568명을 평균 5.3년 추적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초가공 육류·기름·스프레드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실행기능과 전반적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나 일부 유제품·빵·페이스트리류는 인지저하와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 종류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치매 위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수학적 대체모형에서는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던 열량의 10%를 가공하지 않은 식품으로 바꿀 경우 치매 위험이 19%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또 약 50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가공육을 하루 25g 더 섭취할 때마다 전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44~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는 경로도 살펴봤다. 초가공 과정에서는 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 같은 성분이 줄고 지방·당·소금과 일부 첨가물은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변화와 인슐린 저항성, 혈관 부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등 여러 경로를 거쳐 혈액뇌장벽 손상이나 신경염증, 신경전달물질 불균형과 연결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뇌영상과 바이오마커 연구에서도 연관성이 관찰됐다. 초가공식품 또는 서구식 식단을 많이 섭취한 사람에게서 뇌 용적 감소와 백질 이상 등 신경 손상을 시사하는 영상 지표가 보고됐으며, 염증을 유발하기 쉬운 식단은 혈중 신경미세섬유경쇄(NfL, Neurofilament light chain) 증가와 연관됐다. NfL은 신경세포(뉴런)의 구조를 유지하는 세포골격 단백질의 일종으로, 뇌나 척수의 신경세포가 손상될 때 세포 밖으로 흘러나온다.
다행히 식습관을 바꾸면 이러한 위험을 다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 열량 중에서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10%만 줄이고, 이를 채소나 과일 같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바꾸면 치매 위험이 19%가량 감소했다. 간식을 포장된 과자 대신 신선한 과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오웬 T. 카마이클(Owen T. Carmichael) 페닝턴 생의학 연구소 박사는 "건강한 심장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는 원칙에 비춰볼 때, 초가공식품은 심장과 혈관 등 몸 전체를 망가뜨린다"며 "과도한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은 노년기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Ultraprocessed Foods and the Aging Brain: State of the Science: 초가공식품과 노화하는 뇌: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는 국제 학술지 '영양학 연례 리뷰(Annual Review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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