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성폭력 의혹 일파만파…뒤늦게 진상조사, 총장 불신임 추진까지

미국 명문 코넬대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대학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사건 발생 2년 만에 대학이 전직 미 법무부 부장관을 선임해 대응 과정에 대한 외부 조사에 나섰지만, 교수진은 총장을 비롯한 대학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코넬대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6일(현지 시각)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을 책임자로 선임해 대학의 성폭력 예방·대응 체계 전반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법률회사 킹앤드스폴딩의 파트너인 예이츠는 미국 여자 프로축구의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한 미국축구협회의 조사도 이끌었다. 특별위원회는 조사팀에 “완전한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조사팀은 이번 사건 처리 과정뿐 아니라 성폭력 신고에 대한 조사와 징계 절차, 대학 경찰의 대응, 남녀 학생 사교 클럽 관리·감독 체계까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형사 책임을 가리는 뉴욕주 법무장관의 수사와 별도로, 대학이 신고를 받고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살피는 조사다.
그러나 학내에서는 외부 조사만으로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수평의회 일부 위원들은 5일 저녁 대학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초안에는 “대학 본부가 계속되는 성폭력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오는 14일 평의회 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불신임 대상은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을 포함한 대학 지도부다.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곧바로 해임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이 공식적으로 대학 운영 능력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지도부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번 사태는 한 여성이 지난달 코넬대와 남학생 사교 클럽 ‘카이 파이’ 회원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면서 불거졌다. 여성은 2024년 10월 술과 약물 사용을 강요받은 뒤 정상적인 판단이나 저항이 어려운 상태에서 여러 회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학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형사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대학의 조사와 징계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대학은 일부 학생을 퇴학시키고 다른 학생들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며 부실 징계 주장을 반박했다. 피소된 남성 일부도 성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거나 성관계에 동의가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5일에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지지와 대학의 대응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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