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영혼의 단짝’ SON, 한국축구 역사 쓰자 케인도 ‘화답’···체코전 A매치 125경기 英타이 ‘2골 폭발’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손흥민(34·LAFC)이 한국 축구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 뒤, 곧바로 옛 동료 해리 케인(33·바이에른 뮌헨)도 잉글랜드 축구사를 새로 썼다.
케인은 7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3조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케인의 A매치 125번째 출전이었다. 피터 실턴이 1990년 세운 잉글랜드 남자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이 한국에서 A매치 59번째 골을 넣으며 차범근을 넘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 지 몇 시간 뒤였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과 케인이 각자의 나라에서 대표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케인은 기록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체코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첫 골에 관여했다. 13분 뒤에는 엘리엇 앤더슨과 모건 로저스를 거친 공격에서 로저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2분에는 루이스 홀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125번째 A매치에서 2골을 넣은 케인의 잉글랜드 통산 득점은 91골로 늘었다.
경기장을 찾은 잉글랜드 팬들은 케인이 교체될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케인은 후반 37분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케인의 기록은 출전 횟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15년 3월 리투아니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11년 193일 만에 125경기에 도달했다. 실턴이 125경기를 채우는 데 19년 224일이 걸린 것보다 8년 이상 빠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케인이 이미 보유한 기록도 많다. A매치 최다골(91골)을 비롯해 월드컵 최다골, 메이저대회 최다골, 메이저대회 최다 출전, 웸블리 최다골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제 125번째 출전으로 실턴의 기록까지 따라잡았다.
주드 벨링엄은 케인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그는 경기 후 “케인은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그와 함께 뛰는 것은 영광이다. 거의 비교할 수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그가 매 경기 보여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말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이제 단독 최다 출전 기록을 눈앞에 뒀다. 다음 기록 경신 무대는 11월 크로아티아전이 될 전망이다. 실턴도 케인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며 “11월에는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며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을 기대했다.
케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A매치 100골까지는 이제 9골 남았다. 국제축구 역사상 남자 선수 가운데 A매치 100골을 넘긴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알리 다에이뿐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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