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돈 증발"…개미들, 단일 레버리지 두 달 만에 2.3조원 날렸다

김천 기자 2026. 10. 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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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캡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상품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2조3천억원이 넘는 실현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6일) 연합뉴스TV가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ETP가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서 개인투자자가 확정한 매매손실은 모두 2조 324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집계 대상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10곳입니다. 주요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개인투자자의 실제 손실 규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특정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일반적인 주가 상승 폭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 폭 역시 2배로 커질 수 있어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금융당국은 관련 상품을 둘러싼 손실 우려가 확산하자 지난 7월 말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기본예탁금을 현금 3천만원으로 상향하고 최소 주문단위를 기존보다 늘어난 20주로 설정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그럼에도 상품 출시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개인투자자들이 확정한 손실액이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위험 상품을 시장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됐는지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출시 두 달여 만에 국민의 피 같은 돈 2조3000억원이 증발했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고위험 상품의 빗장을 졸속으로 풀어버린 정책 실패의 참혹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국민들께 손해를 입힌 점에 대해서는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치적 고려가 있었거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해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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