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숨통 틔워줬다”…우크라, 韓 ‘석유 공급’ 공개 저격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10. 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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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둘러싼 비공개 합의 여부를 놓고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한국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공급을 문제 삼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정유시설과 석유 관련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석유제품 공급이 이 같은 대러 압박 효과를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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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제재 정책과 극명한 대비”
北포로 갈등 속 韓 압박 수위 높여
울산항. [연합뉴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둘러싼 비공개 합의 여부를 놓고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는 한국의 대러시아 석유제품 공급을 문제 삼고 나섰다. 한국이 러시아에 경유 등을 대거 공급했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대러 제재 기조와 배치된다고 공개 비판한 것이다.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 담당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한국이 러시아에 경유 등을 공급했다는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의 (대러시아)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항만 기록과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7∼8월 유조선 7척이 14차례에 걸쳐 울산과 여수 등 한국의 여러 항구에서 총 17만6000t 이상의 석유제품을 싣고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로 공급된 석유제품 대부분이 경유였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현지 경유 공급 부족이 심화한 시기와 한국산 석유제품 반입 시점이 겹쳤다는 것이다.

블라시우크 보좌관은 “(한국의 대러 석유) 공급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정제량이 줄고 러시아에서 연료 부족이 발생한 바로 그 시점에 시작됐다”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사실상 러시아의 자체 정유 능력 상실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정유시설과 석유 관련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산 석유제품 공급이 이 같은 대러 압박 효과를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블라시우크 보좌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도 한국의 대러시아 정책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으로 나눠 평가한 글을 올렸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수출 포괄통제 품목을 확대한 점과 북한과의 군사 협력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기관 등을 제재한 점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측면으로는 대러 석유제품 공급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참여하지 않았고 러시아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상당량 계속 구매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수입 재개도 검토했다”고 썼다.

한국 외교부는 가디언에 “대외무역법에 따라 전략물자뿐 아니라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1천402개에 달하는 비전략 물자까지 포함해 수출 통제 대상을 확대했고, 이를 엄격히 집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재건을 끌어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로 합의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과 다른 발표까지 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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