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한진 지분 5% 넘겼다…20년 파트너의 속내는

박효정 기자 2026. 10. 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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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이 한진(002320)그룹 물류 계열사 ㈜한진 지분을 5% 넘게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장금상선은 20여 년 전 ㈜한진과 함께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을 세웠고 지금도 이 터미널의 2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이다.

2004년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운영사로 선정된 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 컨소시엄은 당시 한진그룹 해운 계열사였던 한진해운이 주간사를 맡았고, 장금상선과 ㈜한진이 출자사로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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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5.58% 확보 ‘주요 주주’
보유목적은 “단순투자”로 공시
한진칼 29.64% 최대주주 유지
HYK 9.4% 이어 장금 3대 주주
평택항터미널 공동출자 ‘파트너’
인연속 추가매입·협력확대 관심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장금상선

장금상선이 한진(002320)그룹 물류 계열사 ㈜한진 지분을 5% 넘게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장금상선은 20여 년 전 ㈜한진과 함께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을 세웠고 지금도 이 터미널의 2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이다. 오랜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이번 지분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2일 기준 ㈜한진 주식 86만 6413주(5.58%)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투자’라고 명시했다. 장금상선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이미 지분 4.92%를 갖고 있었다. 이후 28일부터 닷새간 10만 2558주(약 15억 3000만 원어치)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해 5%를 넘겼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9.64%(460만 412주)를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180640)이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33.08%에 이른다. 2대 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로, HYK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9.43%(146만 2667주)를 쥐고 있다. HYK파트너스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020년 경방이 보유하던 ㈜한진 지분을 넘겨받아 주주 대열에 합류한 뒤 이듬해 주주제안을 내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여기에 이번에 장금상선이 5% 이상 주주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장금상선과 ㈜한진의 인연은 20년 넘게 이어져 왔다. 2004년 평택항 동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운영사로 선정된 평택컨테이너터미널(PCTC) 컨소시엄은 당시 한진그룹 해운 계열사였던 한진해운이 주간사를 맡았고, 장금상선과 ㈜한진이 출자사로 함께 참여했다. 이후 한진해운이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서 이 터미널은 현재 ㈜한진이 지분 68.0%(272만주)를 가진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로 운영되고 있다. 장금상선은 이 회사 지분 16.5%(66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최대 고객이다. 지난해 이 터미널 매출 361억 9333만 원 가운데 35.0%인 126억 6211만 원이 장금상선에서 나왔다.

한진해운이 무너지던 2016년, 그 자산 인수전에 장금상선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선주협회는 장금상선·고려해운·흥아해운 등 중견 선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의향서를 냈다. 그러나 선사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노선은 SM그룹이 인수해 SM상선으로 재출범했고, 한진해운은 이듬해 2월 파산했다.

이처럼 양사가 20년 넘게 항만 터미널 사업으로 얽혀 온 만큼, 시장은 장금상선의 지분 매입 배경과 추가 매입 여부, 사업 확대 및 한진과의 협력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선복량 기준 국내 3위 해운사인 장금상선은 올해 2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외신의 관심을 끌어왔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아들 정가현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유조선 계열사 장금마리타임은 지난해 말부터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대거 확보했다. 전쟁이 터진 뒤에는 다른 선사들이 꺼리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이어가며 높은 용선료를 받았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는 장금마리타임 지분 5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 경쟁당국은 이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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