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손흥민 A매치 최다골' 넣은 날...빈 운동장서 머리 맞댄 '96라인'[현장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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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날, 동생들이 빈 운동장에서 의문의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손흥민의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이 나온 것만으로도 배부른 우즈벡전이었다.
그럼에도 하필 9년째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공교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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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하필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날, 동생들이 빈 운동장에서 의문의 시간을 가졌다. 잠시 뒤에는 그들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말하는 소식과 그에 대한 해명까지 나왔다.
이날 공교롭게도 그랬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10월 A매치 친선전서 손흥민과 오세훈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71분을 소화하며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까지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이 대기록을 세웠다. 전반 6분 우즈베키스탄 페널티 박스 바로 앞 왼쪽에서 한국이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낮고 강력하게 찬 공이 수비벽 오른쪽을 지나 골키퍼의 손까지 스치고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꽂히는 골이 됐다.
손흥민은 이 골로 차범근(58골)을 넘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59골)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전에도 몰아치던 한국은 추가골을 기록하며 달아났다. 후반 15분 송민규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이 나가기 직전에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골키퍼 손이 닿지 않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가며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다.
한국은 이후 우즈벡과 공방전을 펼쳤지만 더 이상의 득점이나 실점 없이 2-0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손흥민의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이 나온 것만으로도 배부른 우즈벡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기다리는 취재진 앞으로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세 선수가 라커룸에서 나와 텅 빈 잔디 위로 향했다. 셋은 이윽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머리를 맞대더니 사진 촬영까지 했다. 또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매체에서 세 선수의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많은 팬들이 놀랐다. 하지만 이 직후 믹스트존에서 다시 대표팀을 향한 헌신의 의지를 보이는 황인범의 발언이 있으며 논란은 다소 사그라든 모양새다.
그럼에도 하필 9년째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공교롭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귀국 후 '손흥민은 월드컵 참사의 '피해자'가 아니다[스한 위클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기사 작성을 위해 확보했던 한 관계자의 증언에서는 대표팀 이전 주장들과는 다르게 후배들을 대하는 손흥민의 태도가 거론되기도 했다.
물론 이번 1996년생 세 선수의 장면이 손흥민을 향했던 기자의 비판과 직결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필 주장 손흥민이 환호할 만한 순간에 동생들의 이례적인 행보와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은 묘한 잔상을 남긴다.

많은 축구 팬들이 손흥민의 기록과 축제를 조명하고 있을 때,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핵심 자원들의 묘한 행동과 은퇴설 파동이 있었다. 일반적이라면 주장의 대기록으로 빛나야 할 밤에 이처럼 씁쓸한 잡음과 의문의 물음표가 동시에 떠오른 것은 참으로 공교롭고도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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